"내 재무기록 못 보여줘"…트럼프, 美하원의원 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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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일라이자 커밍스 하원 개혁감독위원장 © AFP=뉴스1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수년치 재무 기록을 요구하는 소환장을 발부한 일라이자 커밍스(민주·메릴랜드) 하원 개혁감독위원장에 소송을 제기했다.

22일(현지시간) NBC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법률팀과 트럼프 재단은 커밍스 위원장에 대해 권력남용 등의 혐의로 컬럼비아 지방법원에 제소했다.

트럼프 대통령측 변호인들은 커밍스 위원장의 요구가 법에 저촉되며, 권력 남용이자 도를 넘는 정적(政敵)의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달 초 커밍스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회계를 담당하는 마자스라는 업체에 소환장을 발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변호사였던 마이클 코언이 증언했던 트럼프 대통령의 비위 내용을 입증하기 위해서다.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인 제이 세쿨로는 이날 성명을 내고 "우리는 하원의 대통령 괴롭히기를 좌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커밍스 위원장도 같은 날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정적을 공격하기 위해 근거없는 소장을 이용했던 전력이 있다"면서 "하지만 거기엔 하원의 적법한 소환장을 막아설 법적인 근거를 제시하지 못한다"고 꼬집었다.

지난달 말 커밍스 위원장은 마자스 회장과 최고경영자(CEO)에게 서한을 보내 트럼프 대통령이 부적절한 목적으로 자신의 재무 상태를 부풀리거나 축소했는지 여부를 판별할 수 있는 문서를 제공해달라고 요청했었다.

커밍스 위원장은 이 서한에서 제출기한을 4월3일로 표기했지만, 마자스는 이에 응하지 않았고 결국 소환장 발부 결정을 내렸다.

소환장 발부 이후 개혁감독위 소속 집권 공화당 의원들은 반발했다. 짐 조던(공화·오하이오) 하원의원은 "위원회의 소환장 발부 권한을 전례없이 남용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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