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영 없는 의총'…"'오신환·권은희' 복귀시켜야…결자해지"

(서울=뉴스1) 김명섭 기자 =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회의실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의원총회에 이동섭, 지상욱, 유승룡, 이혜훈, 유의동, 하태경, 정병국, 이태규, 오신환 의원이 참석하고 있다. 2019.4.26/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바른미래당의 일부 의원들이 사개특위 위원이었던 오신환·권은희 의원을 사보임 시킨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를 향해 "순순히 결자해지를 하라"고 26일 요청했다.

유승민 의원 등 바른정당 출신 8명과 안철수 전 대표의 측근인 이태규 의원과 김삼화, 이동섭, 신용현 등 13명은 26일 손학규 대표와 김 원내대표의 퇴진 또는 탄핵을 위한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했다. 실제 오후6시 경에 열린 의원총회엔 유의동·하태경·정병국·오신환·이혜훈·유승민·유의동·이태규·이동섭 의원 등 9명과 이준석 최고위원 등 총 10명이 참석했다.


앞서 김관영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당내 의원들이 모인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단체방에 메시지를 올려 "여야 합의문이 당에서 추인됨에 따라 합의사항을 이행해야 한다는 책임감으로 사개특위 두분 의원들에 대해 사보임 조치를 했다"며 "해명하고 숙고하는 시간을 갖겠다"고 밝혔다.

당 원내수석부대표인 유의동 의원은 의총 모두발언에서 "의총에 서명한 13명 의원들의 뜻을 모아 김관영 원내대표가 강제 사보임 등 당내문제에 사과한만큼 순순히 결자해지 하기로 요청했다"며 "이러한 조치만이 현재 극한 대치로 교착상태에 빠진 현 상황을 타개하고 국민들의 우려를 불식시킬 유일한 길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원내대표가 결자해지로 사보임을 철회한다면 원내대표에 대한 불신임 추진 등 책임문제는 거론하지 않겠다"며 "당의 민주성과 절차적 정당성을 회복해야 한다"고 사실상 최후통첩을 보냈다. 이날 손학규 대표에 대한 논의는 없던 것으로 확인됐다.


만약 김 원내대표가 이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는 경우를 묻자 이태규 의원은 "(김 원내대표는) 저희가 같이 정치를 계속해야 할 구성원으로서 동지기 때문에 원내대표에 대한 불신임 등은 오늘 추진하지 않는다"며 "순리대로 김 원내대표가 결자해지 자세로 문제를 풀어나간다면 모든 게 풀려갈 수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원내대표의 명예를 지켜줄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며 "지금 바른미래당의 강제 사보임이 당 문제뿐만이 아니라 정국 전체로 확산되고 있다"며 "그 고리를 먼저 풀게 되면 패스트트랙 문제도 순리대로 풀려나갈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유승민 의원은 "오늘 오후에 김 원내대표와 두 번의 전화통화를 했다"며 "원내대표는 제안의 취지는 충분히 이해하고 주변과 상의를 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유 의원은 "국회의 대치상황이 상당히 심각하다. 오래 끄는 건 좋지 않다"며 "고민은 하시되 결단은 최대한 빨리 해주면 좋겠다고 부탁드렸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로 패스트트랙 관련 4법이 모두 발의완료 된 상황에서 사보임 교체를 기다릴거냐는 기자의 질문에 유 의원은 "정개특위와 사개특위에 각각 우리 당의 위원들이 두분씩 계신다"며 "어차피 네 분이 회의에 안 들어가면 회의 의결을 못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원내대표에게 최소한 우리 당 특위위원들이라도 원내대표로서 적절히 연락하면서 좀 관리해주면 좋겠다고 말씀드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