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의 현대무벡스, 코스피 IPO 나선다

현대그룹의 IT(정보통신) 서비스업체인 현대무벡스가 연내 코스피 상장을 추진한다. 회사 측은 동종업계 밸류에이션이 낮은 SI(시스템통합)보다는 스마트팩토리·물류시스템 등을 앞세운 IT 서비스 기업으로 투자심리를 공략할 계획이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그룹의 IT서비스 전문업체인 현대무벡스는 연내 코스피상장을 목표로 현재 올 상반기 실적에 대해 지정감사를 받고 있다. 주관사는 NH투자증권, 유안타증권이다.


현대무벡스는 지난 2011년 현대글로벌주식회사의 SI(시스템 통합) 부문이 인적분할해 설립한 법인으로 지난해 5월 현대유엔아이에서 사명을 변경했다. 합병 당시 종속법인인 현대무벡스는 현대엘리베이터 물류자동화시스템 사업부를 인수받아 설립된 회사였다.

현대무벡스는 지난해 매출액으로 전년 대비 36.6% 증가한 1765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7.2%, 16.9% 감소했다.

현대무벡스의 주요 사업은 △시스템 자문 △소프트웨어 개발 공급 등 IT 사업 및 물류시스템 설치 △지하철안전문(PSD) 설치 사업 등이다. 부문별 매출액은 △IT서비스부문 657억원(36.6%) △물류부문(63.4%) 1136억원으로 물류 부문 매출기여도가 더 높은 편이다.


2018년 말 기준 현대무벡스의 최대주주는 현정은(43.52%) 현대그룹 회장이다. 현대그룹 계열사 중에는 현대엘리베이터(30.51%), 현대상선(18.95%) 등이 각각 2대, 3대 주주로 올라있다. 현 회장의 장녀인 정지이 현대무벡스 전무(5.49%), 차녀 정영이 차장(0.19%)도 일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현정은 회장은 최근 현대무벡스 상장을 앞두고 내부통제 정비에 나서면서 지난해 말 현대무벡스 사내이사직을 임기만료를 이유로 사임했다. 현 회장은 지난 2011년 현대유엔아이 시절부터 3년 임기의 사내이사직을 두 차례에 걸쳐 연임한 바 있다.

회사 측은 현 회장 사임과 관련 "전문경영인 중심의 경영체계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이사회 독립성을 강화하고자 하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최근 대기업 SI 업체 중에선 아시아나IDT (15,960원 ▼90 -0.56%), 현대오토에버 (153,700원 ▲2,200 +1.45%) 등이 상장했으나 아시아나IDT의 경우 공모시장 분위기가 얼어붙으면서 몸값을 크게 낮춘 바 있다. 당시 아시아나IDT는 PER(주가수익비율) 7~8배 수준에 공모를 추진한 바 있다.

IB(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회사가 스마트공장 수주에 주력하면서 관련 매출이 SI를 넘어선 상황"이라며 "대형 프로젝트 수주 여부가 당해 연도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올해 실적 가시성이 높아지는 시점에 상장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