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방미인 '라이언'…카카오IX 무한확장

카카오프렌즈의 제주 지역특화상품 시즌3 ‘하르방 라이언’ 에디션

'하르방 라이언'에서 '영국병정 라이언'까지?

카카오의 캐릭터 브랜드사업이 무한확장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다양한 특화상품을 기반으로 오프라인 매장을 확대하고, 해외에서도 아시아를 넘어 미국, 유럽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하르방 라이언'·'어피치 우표' 사자…특화 마케팅 박차=카카오IX는 6월1일부터 제주공항 JDC면세점에 입점한 카카오프렌즈 매장을 확대 운영한다. 면세점 내에 기존 7㎡ 규모 매장 외에 12㎡ 규모 매장을 추가로 운영하는 것. 제주에서만 살 수 있는 상품을 전면에 내세운 '특화 마케팅'이 성공하면서 국내외 관광객들의 매장 방문이 최근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카카오프렌즈는 지난해 9월 '감귤 라이언' 시리즈를 시작으로 '해녀 라이언'까지 제주 상품을 잇따라 출시했다. '감귤 라이언'은 출시 당일 준비 물량이 모두 소진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제주에서만 살 수 있는 '하르방 라이언' 에디션도 6월 출시된다. '하르방 라이언' 에디션은 화사한 유채꽃과 어우러져 제주의 느낌을 물씬 살렸다. 대표 상품인 '하르방 라이언 인형'은 돌하르방 모양의 후드 모자 위에 유채꽃 장식을 더해 귀여움을 강조했다. '하르방 라이언 미니인형'은 라이언 특유의 오렌지톤 피부색과 달리, 현무암 느낌의 회색으로 색다른 가치를 더했다.


현재 카카오프렌즈의 국내 매장은 총 25개. 강남·홍대·부산 플래그십스토어 3개, 일반 브랜드스토어 17개 외에 면세점 5곳에도 입점됐다. 업계 관계자는 "지역을 대표하는 상징적 문화, 카카오 캐릭터의 대중적 인기와 함께 그 곳에 가야만 살 수 있다는 희소성이 부각되면서 특화 마케팅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한정판 마케팅도 눈길을 끈다. 카카오측은 우정사업본부와 함께 지난달 30일 카카오프렌즈 기념우표를 판매했다. 판매 첫날 전국 우체국에서 빠르게 판매됐고 일부 우체국에서는 보유량이 판매 30분만에 매진됐다. 총 10종의 우표는 라이언을 비롯해 자전거 타는 어피치, 커피를 즐기는 제이지 등 다양하다. 카카오 캐릭터가 음식, 문구류, 의류 등 다양한 상품에 적용돼 왔지만 특별우표로 발행된 것은 처음이다.

지난달 31일에는 선데이치즈볼을 입체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실내형 어드벤처파크 ‘라이언 치즈볼어드벤처’가 남산서울타워 4층에 개장했다. 선데이치즈볼은 카카오IX가 지난해 12월 선보인 자체 스낵 브랜드. 카카오프렌즈의 대표 캐릭터 라이언이 평소 즐겨먹던 스낵을 상품화했다.

‘라이언 치즈볼어드벤처’는 입구부터 출구까지 짜임새 있는 스토리텔링과 VR(가상현실) 체험형 공간·다양한 기기들을 배치해 방문객들에게 공감각적 경험을 제공한다. 선데이치즈볼의 탄생 및 제작과정 등을 VR과 라이드 컨텐츠를 통해 경험할 수 있는 ‘어트랙션 존’ 등으로 꾸몄다.

‘라이언 치즈볼어드벤처’ 메인 포토존

◇영국법인 설립…글로벌 공략 본격화=카카오IX는 최근 영국 법인을 설립하고 유럽시장에도 진출했다. 온라인 쇼핑몰 '카카오프렌즈 스토어 유럽'을 열고 카카오 캐릭터 상품을 판매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유럽 시장에서의 사업 계획이나 방향, 성공가능성 등을 파악하는 단계"라며 "소비자들의 선호도 등 현지 반응을 살피면서 우선 온라인몰을 중심으로 사업을 펴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프렌즈는 미국에도 지난해 8월 법인을 설립하고 아마존USA에 입점해 온라인몰을 운영 중이다.

아시아권에서의 행보는 보다 공격적이다. 지난해 12월 첫 해외 카카오프렌즈 매장을 일본 도쿄에 열었다. 일본에서 인기가 많은 '어피치'를 테마로 한 매장은 한달만에 35만명 이상의 방문객들이 다녀갈만큼 성공을 거뒀다. 중국 상하이에도 지난 2월 카카오프렌즈 팝업스토어를 연 데 이어 최대 온라인쇼핑몰 티몰과 2위 징둥닷컴에 입점해 운영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캐릭터의 경우 애니메이션, 게임 등 무형의 콘텐츠나 유형의 상품 등 활용도가 무궁무진해 성공에 따른 부가가치가 높다"며 "카카오IX가 국내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해외 현지화 전략으로 성장 전략을 짤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IX는 지난해 매출 1052억원, 영업이익 91억원, 당기순이익 72억원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