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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익 절반은 '주주님께'…외국인이 KT&G 사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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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지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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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6.10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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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대해부]국내 유일 담배업체, 홍삼·제약·화장품·부동산 등 사업 다각화 골몰…순이익 절반 배당 큰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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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담배 시장에서 한국은 매우 특별한 사례로 분류된다. 담배시장이 개방되면 현지 업체가 글로벌 기업의 자금력과 상품에 밀려 인수합병(M&A) 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한국은 예외이기 때문이다.

한국은 시장 개방 후 30년이 지나도록 '담배 독립'을 지켜내고 있다. 국내 유일의 담배업체인 KT&G (100,500원 상승500 -0.5%)의 시장 점유율이 60% 이상을 차지한다. 미국 필립모리스, 영국 브리티쉬아메리칸토바코(BAT), 일본 제이티아이(JTI), 영국 임페리얼토바코(ITG) 등 '빅4'가 과점한 글로벌 담배시장에서 해외로 담배를 수출하는 무역 경쟁력까지 갖췄다.

◇조선 최초 공기업, 민영화 성공사례 대변신=KT&G의 출발은 조선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1883년 개화파 주도로 세워진 조선 최초의 공기업 '순화국'이 역사의 출발이다.

이후 대한제국 궁내성 내장원 삼정과(1899년)→대한민국 재무부 전매국(1948년)→전매청(1952년)→한국전매공사(1987년) 등으로 변모했다. 이 때까지는 국내 담배시장에서 제조·판매 독점권을 행사했다. 하지만 1988년 담배시장이 본격 개방되면서 한국담배인삼공사로 다시 이름을 바꿨다. 1997년엔 ‘공기업 경영구조 개선 및 민영화에 관한 법률’에 따라 상법상 주식회사로 전환했다.

1999년 기업공개(IPO)를 통해 주식시장에 상장했다. 2001년에는 해외증권을 발행해 룩셈부르크 증권거래소에도 입성했다. 완전한 민영기업으로 전환한 것은 2002년이다. KT&G로 사명을 바꾼 것도 이 때다.

민영기업으로 거듭난 KT&G의 몸집은 불어났다. 2002년 2조원이던 매출액이 지난해 4조5000억원 규모로 늘었다. 6000억원을 밑돌던 영업이익은 1조2000억원을 넘어섰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매출액은 5조원을 넘보고, 영업이익은 1조4000억원을 웃돌 전망이다. 민영화 이전 3조원 수준이던 시가총액은 14조원에 달한다. 가장 성공한 공기업 민영화 사례로 꼽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국내 판매조직은 본사 영업본부 아래 14개 지역본부, 123개 지점 등을 두고 있다. 제조시설은 대전 신탄진과 전라도 광주, 경상도 영주 등에 있다.

◇"담배만 파나요(?)"…홍삼·제약·화장품·부동산까지=KT&G는 민영화 이후 사업 다각화에 골몰해 왔다. 점점 강화되는 담배 규제와 금연 트렌드,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에서 생존하기 위해선 수익구조를 다변화하는 것이 선택이 아닌 필수였다.

지난해말 기준 담배 관련 매출이 59.3%다. 나머지는 인삼(30.1%), 부동산(3.7%), 제약·화장품 등 기타사업(6.9%)에서 나왔다. 비담배 매출이 40%에 달하는 셈이다.

민영화 이전인 1999년 인삼사업부를 분리해 세운 '한국인삼공사'가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국내 대표 홍삼 브랜드인 '정관장'을 판매하는 회사로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사업 지속성을 위해 인삼공사라는 사명을 유지하지만 KT&G의 100% 자회사다.

KT&G는 기업 인수합병을 통해 바이오와 화장품 사업부문도 운영한다. 2004년 영진약품공업, 2011년 소망화장품을 각각 인수해 수익 창구를 넓혔다.

부동산 사업을 확대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계열사 중 상상스테이·과천상상피에프브이·스타필드수원 등이 부동산 관련 계열사다. 과거 전매기관 당시 전국에 보유했던 알짜 부지가 밑거름이 됐다. 경기 수원 아파트 분양사업은 1조7000억원 규모로 오는 2022년까지 실적에 반영될 예정이다. 신세계프라퍼티와 손잡고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수원'도 건립한다.

내수에 안주하지 않고 해외 담배시장에 눈을 돌린 것도 안정적인 실적 성장 배경이 됐다. 올 1분기 현재 중동, 중앙아시아, 미주, 아프리카, 아시아태평양 등 60여국에 담배를 수출하고 있다. 터키·이란·러시아·미국·인도네시아 등 11곳에 해외 법인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 중동 수출이 차질을 빚으면서 전체 담배매출 중 수출 비중이 23%(5366억원)로 낮아졌지만 2017년엔 33%(8785억원)에 달했다.

◇아낌없이 주는 고배당주…외국인 지분 절반 이상=KT&G는 순이익의 절반 이상을 주주 배당으로 책정하는 대표적인 고배당주다. 예년 1조원을 웃돌던 순이익이 지난해에는 중동 수출 부진, 글로벌 업체의 권련형 전자담배 공세 등으로 9000억원대로 감소했는데도 전년과 같은 주당 4000원 현금 배당을 유지했다. 이에 따라 현금배당 성향이 2016년 36.98%에서 2017년 43.4%, 2018년 56%로 높아졌다.

증권가는 올해 KT&G의 배당금이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한다. 홍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실적 전망이 밝은 만큼 주당 배당금이 200원 증액될 가능성이 높다"며 "예상 배당률이 4.2%에 달해 하반기로 접어 들면 배당 매력이 더 커질 것"이라고 봤다.

KT&G 최대주주는 국민연금(보유지분 10.1%), 2대 주주는 중소기업은행(6.93%)이다. 미국 자산운용사 퍼스트이글인베스트먼트와 블랙록도 각각 6%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자사주와 우리사주 비중이 총 10% 안팎이다. 안정적인 수익이 가능한 대표 고배당주로 분류되는 만큼 외국인 지분 비중이 50%를 넘는다.

이사회는 백복인 사장, 김흥렬 수석부사장 등 사내이사 2명과 사외이사 6명 등 총 8명으로 이뤄져 있다. 백 사장과 김 수석부사장은 KT&G에서 기획·인사·마케팅 등 주요부서 임원을 거쳐 최고 경영진에 올랐다.




  • 송지유
    송지유 clio@mt.co.kr

    머니투데이 산업2부 송지유 차장입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편의점, 온라인몰 등 우리 생활과 밀접한 유통산업을 비롯해 패션, 뷰티 등 제조 브랜드 산업 전반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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