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희토류 관련 정책 곧 발표"… 美수출 억제?

머니투데이

정한결 기자

중국 내몽골 지역의 바얀 오보 희토류 광산. /사진=로이터.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미국을 견제할 수단으로 떠오른 희토류 관련 정책을 조만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17일 신화망 등에 따르면 멍웨이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가능한 한 빠르게 관련 정책을 내놓을 것"이라면서 "희토류가 전략적 자원으로서 그 특수 가치를 잘 발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중국은 희토류 자원·상품으로 세계 각국 발전에 필요한 수요를 만족시키기 원한다"면서 "중국의 희토류로 제조한 상품을 이용해 중국의 발전을 억제한다면 단호히 반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중국의 기존 입장을 되풀이한 것이다. 지난달 29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중국의 희토류로 만든 제품을 이용해 중국의 발전을 방해하려 드는 것을 중국 인민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한 바 있다.

희토류는 스마트폰과 전기자동차 모터, 반도체 등 각종 첨단 제품은 물론 전투기와 레이더 등에도 필요한 재료다. 중국은 현재 전 세계의 희토류의 70%를 생산하는 최대생산국으로 미국 역시 지난해 수입한 희토류의 80%를 중국에서 사들였다.

그러나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하면서 중국은 희토류 대미수출 규제 카드를 꺼내들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지난달 류허 부총리와 함께 중국의 한 희토류업체를 시찰하며 "희토류는 중요한 전략자원"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발전개혁위도 이달 초 3차례 좌담회를 열어 희토류의 수출 규제, 감독 관리 강화, 수출심사제도 설치 등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 멍 대변인은 좌담회 내용을 토대로 희토류 정책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미국 상무부는 중국이 희토류 수출 제한 가능성을 언급하자 지난 5일 희토류 공급이 끊기지 않도록 하겠다며 미국 내 희토류 채굴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