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림자산운용, 일부 업무정지 6개월 '중징계'

머니투데이

임동욱 기자

금융당국이 수림자산운용에 업무 일부정지 6개월의 중징계를 내렸다. 운용인력이 아닌 대주주가 펀드 운용에 개입했다가 적발된 건으로, 당국은 중대한 법 위반으로 판단했다.

19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12일 정례회의에서 수림자산운용에 대해 △투자운용인력이 아닌 대주주가 펀드 운용에 관여 △정보교류차단 의무 위반 △펀드판매사에 부당한 이익 제공 등의 자본시장법 위반 사실이 있다고 판단, 일부 업무(신규펀드 설정 및 기존펀드 추가 설정) 정지 6개월 및 과태료 1억1100만원을 부과했다.

또 수림자산운용 임원 2명 중 1명에 대해 직무정지 6개월을, 나머지 1명은 주의 조치했다. 금융회사 임원은 업무집행정지 종료일로부터 4년간 임원선임이 제한된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수림자산운용에 대한 검사를 진행하면서 임직원이 아닌 대주주가 운용사 사무실에서 운용역에게 구두로 A주식 매수를 지시해 매수하게 하는 등 2017년 4월14일부터 208년 2월20일 중 22개의 집합투자기구에 대해 직·간접적으로 매매지시를 한 사실을 적발했다.

또 대주주 등에게 펀드설정 및 해지내역, 펀드별 보유종목 등 집합투자재산의 구성내역 및 운용 등에 대한 자료를 수시로 제공했고, 계열사 임직원이 참석한 회의에서 펀드 구성내역 및 운용 등에 관한 정보를 수시로 제공하는 등 '정보교류차단 의무' 위반 사실도 밝혀냈다.

이밖에 수림자산운용이 자사의 사모펀드를 판매하는 B사에 총 1억1060만원 상당의 부당한 재산상 이익을 제공했고, 투자중개업자 선정 시 합리적 기준 없이 임의로 선정하고 매매주문을 처리한 위반 사실도 금감원 검사에서 적발됐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대주주가 자산운용사의 운용에 개입한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해당 대주주에 대해선 검찰고발 등 상응하는 조치가 이뤄질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