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해군분석센터 국장 "비건 협상 파트너, 김명길 적격"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스티브 비건 미 대북 특별대표/사진=AFP

7월 중순쯤 북미 실무협상이 재개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의 협상 상대는 김명길 북한 전 베트남 대사가 적격일 것이란 보도가 나왔다.

지난 3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켄 고스(Ken Gause) 미 해군분석센터 국장은 인터뷰를 통해 "김 전 대사는 미국 사안을 다룬 경험이 있고 이에 대해 깊이 이해하고 있다"며 "비건 특별대표의 협상상대가 된다면 좋은 결정일 것"이라고 밝혔다. 김 전 대사는 과거 북핵 6자 회담에도 참석했고 UN대표부 차석대표로서 미국에 거주하기도 해 대미 외교 사정에 밝다는 설명이다.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지난달 30일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우리는 북한의 외무성을 협상 파트너로 하게 될 것"이라며 "외무성의 정확히 누가 될지는 알 수 없지만 두어 명 중 한 명일 것 같다"고 언급했다. 두 어 명에 대해서는 자세히 언급치 않았다.

미국 측에서는 폼페이오 장관이 협상의 총괄책임을 주도하되 비건 특별대표가 실무 협상을 이끄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폼페이오 장관 발언 이후 최선희 외무성 제 1부상의 역할에 관심이 쏠린 상황이다. 비건 특별대표의 카운터파트를 맡거나 막후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는 관측들이 나오고 있다.

이날 고스 국장에 따르면 최선희 제 1부상의 직급이 비건 대표보다 높기 때문이 협상상대가 될 가능성은 낮지만, 대신 협상 전면에 나서지 않고 뒤에서 전반적인 대미 외교 전략을 구상할 것이란 전망이다.

고스 국장은 또 북한 외무성의 수장으로 미국의 국무장관 격인 리용호 외무상이 향후 북미협상을 이끌어 갈 것이란 관측을 내놨다. 또 김 전 대사가 실제 실무협상 담당자로 나설 경우 협상의 범위와 결정권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이날 RFA는 최근 북미 정상 판문점 회동에서 언론에 모습이 포착된 권정근 북한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이나 UN 대표부 차석대사를 지낸 리동일 외무성 국제기구국 부국장의 역할에 대해서도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