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서울, 일본행 비행기값 올린다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저비용항공사(LCC)가 국내선에 이어 국제선 항공료 인상에도 나섰다. 에어서울이 일본 도쿄 노선 항공료를 10% 넘게 인상한다. 티웨이항공은 LCC 업계의 국내선 항공료 인상 대열에 동참한다.

1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에어서울은 오는 26일(발권일 기준)부터 인천-도쿄(나리타) 노선의 공시운임을 27만5000원에서 31만원으로 12.7% 올린다.

일본 노선의 여객운임은 정부 인가를 받아야 되는데 에어서울은 국토교통부에 신고·승인을 마쳤다. 공시운임은 항공사가 승객으로부터 받을 수 있는 최고 운임이지만, 대체로 실제 판매운임 인상으로 이어진다. 에어서울 관계자는 "다른 LCC들과 비교해 공시운임이 낮았다"면서 "실제 판매 가격은 추후 상황을 볼 것"이라고 말했다.

에어서울은 국내선 없이 일본 오사카·오키나와·후쿠오카 등, 홍콩, 베트남 다낭,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캄보디아 씨엠립, 필리핀 보라카이, 괌 등을 운항하고 있다. 에어서울의 가격인상에 항공업계는 현재 일본 상황보다는 추후 성수기를 겨냥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올 추석 연휴 등 추후 판매 가격을 올리기 위한 인상"이라고 설명했다.

티웨이항공 (2,620원 ▼5 -0.19%)은 다음 달 5일부터 김포·광주·대구·무안-제주 등 주요 노선 항공료를 최대 9.6% 인상한다. 노선별로 주중, 주말, 주말할증·성수기 요금을 올린다. 대구-제주 노선의 주말 운임은 기존 7만3000원에서 8만원으로 7000원 인상된다.

최근 항공업계 전반으로 운임 가격 인상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다.

대형항공사(FSC)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부터 국내선 운임을 각각 평균 7%, 3.1% 올렸다. 두 항공사 모두 선호 시간대와 일반 시간대를 구분해 운임을 올렸다.

LCC도 마찬가지다. 국내 LCC 2위인 진에어와 이스타항공, 에어부산은 이달 29일~다음 달 2일부터 국내선에 이용자가 많이 찾는 선호시간을 도입하는 방법 등으로 최고 11.6%를 인상한다.

국내 LCC 1위인 제주항공은 아직 운임 인상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2대 주주인 제주특별자치도(7.75%)의 눈치를 보고 있다는 게 항공업계의 분석이다. 한 LCC 관계자는 "국내선 노선 수익성이 악화돼 수익성 확보 차원의 인상이 필요하다"면서 "제주항공도 항공료 인상에 대한 고민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