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레깅스 시대, 2020년 본격 열린다

머니투데이

양성희 기자

젝시믹스가 S부터 3XL까지 사이즈를 폭넓게 취급한다는 의미에서 공식 인스타그램에 공개한 화보컷/사진=젝시믹스 인스타그램 캡처

안다르가 77세 시니어 모델 최순화와 함께 '모두의 레깅스' 캠페인을 선보인 모습/사진제공=안다르

애슬레저룩(일상복으로 입는 운동복) 트렌드가 이어지고 운동을 즐기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요가복 브랜드들이 크게 성장했다. 내년에는 남성 요가복 시장도 대폭 커질 전망이다.

27일 스포츠웨어 업계에 따르면 토종 요가복 브랜드 젝시믹스와 안다르는 올해 800억원대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대비 각각 200%, 100% 증가한 규모다.

캐나다 브랜드 룰루레몬이 공격적으로 사업을 키운 상황에서도 가성비(가격대비성능)가 좋아 소비자의 선택을 받았다. 룰루레몬은 컨템포러리 의류를 판매하는 롯데백화점 본점 3층에 입성하며 화제를 모았다.

룰루레몬 레깅스는 15만원 안팎이지만 젝시믹스, 안다르의 경우 5만원 안팎이고 할인 이벤트가 잦다. 또 라인과 제품 스타일, 사이즈를 다양화하면서 호응을 얻었다.

젝시믹스가 S부터 3XL까지 사이즈를 폭넓게 취급한다는 의미에서 공식 인스타그램에 공개한 화보컷/사진=젝시믹스 인스타그램 캡처

젝시믹스는 발목에 달라붙는 레깅스뿐만 아니라 부츠컷 스타일도 선보였고 안다르는 래시가드와 키즈 라인을 처음으로 출시했다. 젝시믹스는 최근 플러스 사이즈 모델을, 안다르는 시니어 모델을 내세워 소비자층을 넓혔다.

이들 브랜드는 내년엔 처음으로 남성 라인에 도전한다. 또다른 토종 브랜드 뮬라웨어도 남성 라인 출시를 예고했다. '레깅스를 입은 남성', '요가를 즐기는 남성'이 더이상 어색하지 않은 시대가 되면서 트렌드에 발맞췄다.

남성 요가복 시장은 전세계적으로 커지는 상황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룰루레몬 지난해 매출의 21%가 남성 제품에서 발생했다. 룰루레몬은 2023년까지 남성복 라인을 2배로 늘릴 계획이다.

스포츠웨어 업계 관계자는 "요가복은 래시가드 겸용, 기모 레깅스, 캐주얼 아이템 등으로 점점 계절을 타지 않게 된 데다 남녀노소가 모두 찾으면서 고객층의 한계도 넘어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