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m 앞에서 눈사태, 죄송"…울먹인 안나푸르나 사고 교사

머니투데이

이동우 기자

네팔 안나푸르나에서 트래킹 도중 눈사태로 실종된 충남교육청 소속 교사 4명과 동행했던 교사들이 2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사진=뉴시스

"선두그룹과 거리 차이는 약 6m(미터) 정도였는데."

히말라야 안나푸르나에서 눈사태 사고를 당한 사고팀이 22일 귀국했다. 이들은 선두그룹에서 산사태로 사고를 당한 4명과 동행했던 교사들이다.

히말라야 안나푸르나에서 눈사태를 당한 충남교육청 소속 교사 6명이 이날 새벽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낸 50대 교사는 "동료들도 같이 못 오는데 여기 서는 것도 부담"이라면서도 "걱정 끼쳐드려 죄송하다. 빨리 오고 싶은 마음도 컸다"고 말했다.

그는 사고 당시 상황에 대해 "눈이 많이 온 상황에서 도저히 ABC 캠프로는 올라갈 수가 없었고, (앞으로) 교육봉사 일정도 있었기 때문에 내려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내려가자는 의견에 따라 하산 도중 갑자기 눈사태가 일어났다"며 "사고를 당한 선두그룹과 의도적으로 많은 거리를 안 둬서 후미 그룹의 거리 차이는 약 6ｍ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시 상황을 전하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수색 상황에 대해서는 유류품 발견 등 일정 부분 진척이 있다고 밝혔다. 이 교사는 "어제 충남도 교육청 부교육관과 네팔대사, 엄홍길 대장도 만났고, 그 지역을 잘 아는 로지 중심의 주민들이 있다"면서 "어제 (실종자들의 것으로 보이는) 상당한 유류품도 발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7일 오전 10시30분~오전 11시쯤(현지 시간) 네팔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ABC) 트레킹 코스 중 해발 3230m 데우랄리(Deurali) 지역에서 발생한 눈사태로 인해 충남교육청 소속 교사 4명과 네팔 현지 가이드 2명이 실종되는 사고가 났다.

이들은 지난 13일 출발해 25일까지 네팔 카트만두 인근 지역 초등학교와 중학교, 공부방 등에서 교육봉사활동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주말을 이용해 트래킹에 나섰던 이들이 눈사태를 만나면서 사고를 당했다.

아직 실종자들의 행방은 묘연한 상태다. 네팔 당국은 육상·항공 수색을 진행했으나 현재까지 실종자를 발견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