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장 "관내교회 절반 주말예배 강행…확진자 나오면 구상권"

머니투데이

박가영 기자

18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부천 생명수교회./사진=뉴시스

장덕천 부천시장이 "행정명령을 어겨 교회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는 경우 교회에 방역과 치료 비용에 대한 구상권을 청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 시장은 20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코로나19 집단감염이)'우리 교회에서도 벌어질 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을 해주셔야 하는데, 그런 생각들을 잘 안하시는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경기도는 지난 17일 지난 주말 코로나19 감염 예방 수칙을 준수하지 않고 집회예배를 실시한 교회 137곳을 대상으로 이달 말인 29일까지 '주일예배 밀접집회 제한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이에 대해 장 시장은 "(경기도 차원에서) 일곱 가지 준칙을 준수하라고 했다"며 △예배 참석자 마스크 착용 △증상 유무 체크 △손소독제 △ 2m 이상 이격거리 유지 △예배 전후 소독 △식사 제공 금지 △참석자 명단 비치 등의 준칙을 소개했다. 또 "이걸 지키지 않으면 과태료 부과하겠다는 거다"고 덧붙였다.

장 시장은 "이를 어기고 예배에서 코로나19 감염이 발생하면 구상권을 청구한다는 내용을 홍보하고 있지만 (교회 측에선) '우리가 조심하면 막을 수 있다'는 말씀을 많이 한다"며 "저희가 세게, 여러번 공유하다 보니까 '종교탄압'이라며 항의하러 오는 분들도 있다"고 말했다.

부천 생명수교회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했지만, 이번 주말에도 부천 관내 적지 않은 교회들이 예배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장 시장은 "생명수교회에서 어제까지 18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부천에 등록된 1113개의 교회 중 대표격인 분들을 만나 말씀을 드렸는데, 절반가량이 정상 예배 또는 소규모 예배, 사람이 모이는 예배를 하겠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저희가 계속 가서 설득하고 있는데도 예배를 하겠다고 하고 있다"며 "법률적 검토를 했는데, 개별교회라서 강제력으로 (예배를) 막기에는 좀 어려운 것 같다"고 덧붙였다.

장 시장은 "작은 교회들의 경우 교회 운영과 관련, 현실적인 문제를 들어서 예배를 한다"며 "소위 말하는 개척교회 같은 곳은 친밀감도 더 높고 관리도 잘 안 돼서 제일 문제인 것 같다"고 말했다.

부천시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지난 19일 오후 8시 기준 총 44명이다. 이 중 생명수교회 확진자는 서울콜센터 확진 예배 참석자를 제외하고 18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