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다' 카니발 절반도 안 팔리자…쏘카 회원 할인판매

타다 카니발 차량/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타다가 지난 4월 초 베이직 서비스를 종료하고 카니발 차량 매각에 나선 가운데 차량판매가 지지부진해 고심하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쏘카가 매각을 추진했던 카니발 차량 1500대중 현재 판매가 완료된 차량은 500여대로 아직 1000대 가까이 물량이 남은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19 사태로 중고차 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하반기 중 카니발 풀체인지 모델까지 출시를 앞두는 등 악재가 겹쳐서다. 통상 신차가 나오면 기존 모델 가격이 크게 떨어진다. 실제 지난달 카니발 중고차 시세는 6%이상 빠졌다. 쏘카로서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기왕 타다 베이직 사업을 접은 마당에 차량 매각이 지연될수록 차고지 비용이나 관리비용이 추가돼 손실이 커진다.


이에 쏘카는 자사 앱을 통해 중고 카니발을 쏘카 회원들에게 직접 판매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쏘카는 15일 오후 2시부터 쏘카 회원들을 대상으로 중고 카니발 100대를 판매한다고 밝혔다. 이번 특별 판매는 오는 9월 7일까지 석달 동안 쏘카앱에서 진행된다.

쏘카앱통해 100대 직접판매, 자구책판매 차량은 타다 베이직 서비스 운영에 활용된 2019년식 더 뉴 카니발 11인승 2.2 디젤 프레스티지 모델이다. 운행 기간은 9개월부터 최대 22개월이며, 주행거리는 1만km대부터 최대 8만km대까지 다양하다. 모든 차량은 성능 점검·정비, 외부 스팀세차, 살균 소독, 광택 등 상품화 과정을 거쳤다. 쏘카측은 11인승 모델이 시장가 대비 10~15% 저렴하며 11인승 모델을 9인승으로 개조하는 옵션을 추가할 경우 기존 9인승 럭셔리 트림의 최대 17% 낮은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고 밝혔다. 판매가격은 1600만원에서 2400만원 사이로 알려졌다.

이처럼 쏘카가 직접판매에 나선 것은 중고차 유통업체를 통한 매각시 추가되는 유통마진을 소비자에게 되돌려주는 방식으로 최대한 신속하게 처분하려는 취지다.


한서진 쏘카 마케팅본부장은 “쏘카앱을 포함한 여러 채널을 통해 중고 카니발 판매에 대한 문의가 있었다”며 “유통 과정을 최소화한 비대면 방식을 통해 더욱 합리적이고 편리한 중고차 구매를 경험해 보기 바란다”고 말했다.

다만 쏘카는 직접판매를 100대에 한정하며 다 팔리더라도 물량을 늘릴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자칫 중고차 유통채널을 통한 판매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남은 물량은 다시 중고차 유통채널을 통해 분산 처분하겠다는 것이다. 실제 중고차 시장에서는 타다 차량이 쏟아져 들어오면서 기존 카니발 중고차 가격이 하락해 달가워하지 않는 분위기다.

일부에서는 카카오나 차차 등 모빌리티 사업을 확대하는 다른 업체들이 매입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에대해 쏘카측은 "소문이 돌았지만 아직까지 플랫폼 업체들이나 B2B 업체들과 매각관련 접촉은 없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