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매수보다 현금" 전직 헤지펀드 매니저의 조언

짐 크래머/사진=AFP

"지금은 현금을 좀 들고 있는 게 낫다. 매력적인 매수가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라."

전직 헤지펀드 매니저로서 미 경제방송 CNBC의 '매드머니'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짐 크래머의 조언이다.


10일(이하 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크래머는 9월의 증시 변동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9월이 악몽같은 달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지금은 현금을 갖고 있는 것이 좋다"면서 "인내심을 갖고 매력적인 매수 수준을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CNBC는 이는 아직 보유지분을 줄이지 않은 투자자들이 다음 증시 반등시 일부 차익을 챙기라고 말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크래머는 "여러분이 상당한 현금이 있다고 하면, 이러한 매도는 훨씬 쉽게 이뤄질 수 있다"면서 "만약 매도를 안했다면, 머리를 맑게 하고 약간의 매도를 하라. 그러면 우리가 '매력적'이라고 부르는 수준으로 주가가 내려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흘 연속 하락장을 겪고 9일 반등한 미 증시는 10일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투자자들은 10일에도 주식을 계속 팔았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45% 내린 2만7534.58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 지수는 1.76% 하락한 3339.19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99% 떨어진 1만919.59로 마감했다.


특히 나스닥은 8월에는 단 6번만 마이너스 수익률을 냈지만, 9월 들어서는 지금까지 7거래일 중 4거래일에 하락 마감했다. 이달들어 나스닥은 7% 하락했다.

CFRA 리서치에 따르면 1940년대로 회귀하는 것 같은 흐름을 보이는 S&P 500은 9월들어 평균 0.5% 하락했으며, 11월 미국 대선은 시장에 보다 많은 불확실성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크래머는 "비즈니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그런 것"이라면서 "주식을 아무리 사랑하더라도, 상당한 이익을 챙길 수 있을때 현금화를 하라는 것이 규칙"이라고 말했다.

크래머는 지금 주식을 팔고 더 좋은 기회를 기다려야 하는 이유로 5가지 이유를 들었다. 우선 증시는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으며 9월은 주식시장에 힘든 달이다. 또 기술 분석가 칼리 가너가 예측한 것처럼 현재의 위험보상은 불안정한 수준이며, 상·하원 의원들이 새로운 경기부양안 합의를 하지 못하고 있다. 이밖에 주가가 조금 내려가긴 했지만 지금이 싼 수준은 아니며, 원유 및 은행산업이 계속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다는 점도 이유이다.

그는 "기회가 있을 때 이익을 챙기지 못했다고 우리 자신을 자책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면서 "여러분이 가장 좋아하는 특정 주식을 싸게 처분해야할 수도 있다. 현금이 없다면 뭔가를 사야 할때 그 주식을 싸게 팔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