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가 '나이키 커브'를 깼다"…코로나도 이긴 깜짝실적

머니투데이

황시영 기자

[샬럿=AP/뉴시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의 샬럿에 위치한 나이키 건물. 2020.3.2.

미국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가 최근 분기 온라인 매출이 작년 동기보다 82% 증가했다고 2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경기나 매출회복이 더딜 것을 반영하는 일명 나이키 커브(나이키 로고인 스우시) 형태(U자형보다 한층 더딘 속도의 회복)의 비관론을 나이키 스스로 깨뜨린 것이다.

CNBC에 따르면 나이키는 8월말 끝난 올해 사업연도 1분기에 온라인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82%나 증가해 전체 매출의 약 3분의 1에 달했다고 밝혔다.

나이키는 코로나19가 오히려 온라인 매출 확대의 기회가 됐다고 설명했다.

나이키 측은 "학부모들이 개학에 발맞춰 필요한 물품을 준비하고, 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 사업이 회복되면서 조던 브랜드가 그 어느 때보다도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나이키는 또 2021년 회계연도의 매출이 2020년 회계연도 매출 대비 높은 한자릿수 혹은 낮은 두자릿수 비율로 증가할 것이란 가이던스를 제시했다. 이는 많은 회사들이 팬데믹에 다음 회계연도 가이던스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존 도나휴 나이키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우리는 디지털이 뉴노멀이란 것을 알고 있다"면서 "오늘날 소비자들은 온라인 구매를 많이 하고 있고 이는 되돌릴 수 없는 흐름"이라고 말했다.

지난 8월말 끝난 분기 나이키의 순수익은 15억2000만달러(주당 95센트)로 전년 동기의 13억7000만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시장에서 예상했던 주당 47센트 수익을 훨씬 상회하는 수치다.

나이키의 이번 분기 전체매출은 105억9000만달러로 전년 동기(106억6000만달러) 대비 0.6% 줄어들었지만, 애널리스트 전망치(91억5000만달러)를 넘어섰다.

나이키는 여성 의류 판매가 200% 가까이 늘었으며 조던 브랜드 매출도 어느 때보다 좋았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는 중국 시장 매출이 6% 증가했으나 미국 매출은 42억3000만달러로 2% 감소했다.

앞서 지난 5월말 끝난 2020 사업연도 4분기 나이키의 매출은 전년도 동기보다 38%나 감소한 63억1000만달러였다. 이는 코로나19 봉쇄조치로 많은 가게들이 문을 닫았었기 때문이다.

현재 나이키는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한번에 매장에 들어올 수 있는 사람들의 수를 제한하면서 영업중이다.

22일(현지시간) 종가 기준 나이키 주식은 전장대비 15% 올랐다. 시가총액은 1825억달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