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레까지 가을비 내린다…다음주 초부터 선선한 가을 날씨

가을비가 내린 지난달 29일 오전 서울 세종대로 사거리에서 우산을 쓴 시민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사진=뉴스1

화요일인 5일에도 수도권과 강원 지역을 중심으로 전날 내리기 시작한 가을비가 산발적으로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가을비는 7일인 모레쯤 그칠 것으로 관측된다. 기온은 다음주 초인 11일 이후 크게 떨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기상청은 "오늘 수도권과 강원영서중·북부에 비가 오겠고, 강원영서남부에도 빗방울이 떨어지는 곳이 있겠다"고 예보했다.


수도권과 강원도는 오늘 낮부터, 강원북부동해안은 밤부터 빗방울이 떨어진다. 제주도는 오후에 산발적으로 가끔씩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예상 강수량(5~6일)은 경기 북동부, 강원중·북부는 20~70㎜이다. 강원중·북부에선 100㎜ 이상 비가 내리는 곳도 있다. 강원 남부와 경북 동해안은 10~40㎜, 그 외 나머지 지역에선 5~20㎜의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내리고 있는 산발적인 가을비는 북쪽의 차고 건조한 공기와 남쪽의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부딪히면서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현재 남쪽에도 고기압이 형성돼 있고 북쪽에도 고기압이 형성돼 있어 북한 지역과 우리나라 중부 지역에 기압골이 걸려 있는 상황인데 이 기압골이 아래 위로 왔다 갔다 하면서 비를 내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강원중·북부는 천둥, 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20~40㎜ 이상 매우 강한 비가 내리는 곳도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성질이 다른 두 공기가 강하게 부딪히면서 지난 주말과 휴일 동안 저기압 소용돌이가 강하게 발달을 했었다"며 "천둥·번개가 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고 말했다. 다만 소용돌이가 작은 규모로 형성돼 길게는 이어지지 않았다.

모레까지 이어지는 비는 지속적으로 내리는 비의 형태는 아닌 것으로 관측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서울을 기준으로 보면 강수량이 많지는 않지만 비가 왔다 안 왔다 하는 패턴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며 "7일까지는 기압골의 영향을 받아 비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이번 가을비가 내리고 주말이 지나면 본격적으로 선선한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11일 이후가 되면 서울 기준 최고기온이 21~22도 정도로 떨어지고, 최저기온은 13도 정도가 될 것으로 관측한다.

기상청 관계자는 "중기예보로 봤을 때 10일을 기준으로 남쪽의 덥고 습한 공기가 물러나며 기압계가 달라질 것"이라며 "11일 아침부터는 전날 대비 5도가량이 떨어지며 차갑고 선선한 날씨가 예상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