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패닉셀링' 악몽에 떠는 개미들…"반짝 반등 오면 이렇게"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연이은 코스피 지수 하락에 공포감이 맴돈다. 2018년 유사한 대량 매도세가 이어지며 '패닉셀링'(과도 투매) 우려도 심심치 않게 나온다. 증권가에선 한국 증시의 펀더멘털은 변하지 않는다면서도 장기적 상승 추세로 전환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 27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94.75포인트(3.5%) 하락한 2614.49에 장을 마감했다. 2020년 8월20일(-3.66%) 이래 최대 낙폭이다. 당일 새벽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공개되며 유동성 축소 우려가 커졌다.


거기에 러시아발 지정학적 리스크, LG에너지솔루션 (381,500원 ▼4,000 -1.04%) 상장에 따른 수급 문제도 불거졌다. '쏠림 매도세'가 이어지며 코스피지수가 급락했고 시장에선 '패닉셀링'이 진행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018년 패닉셀링…코스피지수 하락 유사하나 '기초 체력' 있다2018년에도 패닉셀링이 발생했다. 경기 둔화 우려, 위안화 평가절하 등의 이슈가 겹치며 과도한 매도세가 이어졌다. 이에 2018년 1월 미국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고점 대비 10.2% 하락했고 코스피지수도 9.02% 하락했다.

같은해 하반기 미중무역 갈등이 격화되자 2차 패닉셀링이 전개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4차례에 걸쳐 금리를 인상했고 양적 긴축 이슈와 복합적으로 맞물렸다. 당시 코스피 수익률은 약 13% 하락했고 상대강도지수(RSI)도 19포인트까지 하락했다.


현재도 인플레이션 부담으로 경기 하락 전환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미국의 통화 긴축이 가속화되면 경기 둔화 시계도 빨라질 것이란 얘기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2018년 상반기와 지금은 경기 둔화 시그널과 통화 긴축이 동시에 발생했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연준이 뒤늦게 금리인상을 서두르면서 경기 둔화 압력이 커졌고 증시에도 연쇄적 파장을 야기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현재도 인플레이션 부담으로 인한 실질 구매력 위축과 미국의 통화 긴축 전환으로 경기가 하락 국면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며 "2018년에 비해 현재 통화 긴축 우려가 더 큰 상황에서 주가 조정 압력도 세질 것"이라고 했다.

/사진=임종철

다만 2018년와 다른 지점이 있다. 현재 증시의 '기초 체력'은 변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증권가에선 최근 코스피 수익률이 11% 넘게 감소했지만 견조한 수출 상황을 보이는 등 대내외 펀더멘털이 폭락 전후로 변하지 않았다고 분석한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018년 코스피지수가 하락하며 2월, 10월 코스피 전체 기업의 영업이익이 각각 1.8%, 2%포인트 하향 조정됐는데 현재는이와 다르게 영업이익이 감익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올 1월 초 코스피 영업이익 상승 추정치를 253조원으로 봤으나 업황 등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해 약 4% 올려 256조원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나정환 케이프증권 연구원은 "올해 코스피 예상 영업이익 전망치 컨센서스(예상 평균)가 258조원에서 유지되고 있고 수출액도 견조한 수준"이라며 "대형 이벤트에 따라 단기적 불확실성이 극대화된 점이 있기 때문에 향후 LG에너지솔루션 추이, 연준 위원들의 발언에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증권가에선 올해 초 코스피의 단기적인 기술적 반등은 나올 수 있겠으나 당분간 상승 국면으로의 반전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기술적 반등 시기에 주식과 현금 비중을 조절할 것을 조언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스피 2600선에서 단기 기술적 반등은 나올 수 있으며 1차 반등 목표는 하락폭의 50% 되돌림 수준인 2800선"이라며 "현금 비중이 많으면 단기 반등 국면에서 단기 트레이딩이 가능하고 주식 비중이 많다면 보유 종목 비중을 조절할 수 있는 기회"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