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이 왜 거기서 나와?…말레이 여객기 비행 중 비상착륙 소동[영상]

머니투데이

김동한 기자

지난 10일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에서 보르네오섬 동부 연안 도시 타와우로 향하는 에어아시아 AK574편 여객기에서 뱀 한 마리가 튀어나왔다. /사진제공='@girlpilot_' 트위터 캡처

기내에서 갑자기 뱀이 출몰해 운항 도중 비상착륙 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14일(현지시간) 인디안 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지난 10일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에서 보르네오섬 동부 연안 도시 타와우로 향하는 에어아시아 AK574편 여객기에서 뱀 한 마리가 튀어나왔다.

이에 여객기는 회항해 목적지인 타와우에서 서쪽으로 900㎞가량 떨어진 쿠칭에 착륙했다. 착륙 때까지 뱀은 기내 좌석 위 조명등 안에 그대로 머물러 있었다.

에어아시아 측은 뱀이 수화물 칸에서 탈출했거나 이륙 당시 땅에서 비행기로 올라탄 것 같다고 추측했다.

이어 "이런 사고는 아주 드문 일이며, 승객들이 다른 비행기를 이용하도록 안내했다"며 "현장에서 기내소독 작업을 진행했으며 이번 일로 다친 승객은 없다"고 설명했다.

여객기 조종사는 뱀의 모습을 촬영해 소셜미디어에 공유했다. 영상은 공유되자마자 인기를 끌었다. 한 틱톡 계정은 기존 영상에 효과음을 삽입한 게시물을 올려 9만여 개의 '좋아요'를 받기도 했다.

지난 10일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에서 보르네오섬 동부 연안 도시 타와우로 향하는 에어아시아 AK574편 여객기에서 뱀 한 마리가 튀어나왔다. /사진제공='@girlpilot_' 트위터 캡처

이번 영상을 보고 누리꾼들은 주로 2006년 개봉한 새뮤얼 잭슨 주연 미국 호러 영화 '스네이크 온 어 플레인'(Snake on a Plane)를 떠올렸다. 다수의 트위터 이용자는 "'스네이크 온 어 플레인'이 진짜였다"며 반응했다.

'스네이크 온 어 플레인'은 비행 중인 여객기에서 독사들이 나타나 여러 사건이 발생하는 재난 영화다.

한편, 비행 중 뱀이 발견되는 일은 드물지만 이전에도 있었다. 2019년에는 호주에서 스코틀랜드로 이동하던 여객기 안에서 한 여성이 수화물에 뱀이 있는 것을 발견하기도 했다.

2012년에는 화물 비행기 조종석에서 뱀이 발견되자 조종사가 비상착륙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