母·교사에 욕설+주먹질하는 10살 子…오은영 "너무 불쌍해" 왜?

머니투데이

전형주 기자

/사진=채널A '요즘 육아 - 금쪽같은 내 새끼

엄마와 선생님에게 상욕을 퍼붓고 주먹까지 휘두르는 금쪽이의 사연이 전파를 탔다.

28일 방송된 채널A '요즘 육아 - 금쪽같은 내 새끼'에는 이혼 이후 아들을 혼자 돌보고 있는 엄마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엄마는 금쪽이의 학교 교감이 방송에 출연할 것을 권유해줬다며 "금쪽이가 분노를 조절하지 못하고 폭언과 폭행을 반복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특히 선생님에게도 욕설을 해 전학 위기에 놓여있다고 토로했다.

학교 측에서는 금쪽이에게 협력 교사를 붙여봤지만 큰 효과가 없어 엄마에게도 학교 출석을 부탁했다고 한다. 이에 엄마는 직장을 그만두고 5개월째 금쪽이와 함께 등교하고 있다고 밝혔다.

방송에서는 금쪽이의 일상이 공개됐다. 금쪽이는 동급생인 여학생을 향해 "못생겼다. 인성이 쓰레기다. 남자애들 등쳐먹고 산다"며 거침없이 말했다.

/사진=채널A '요즘 육아 - 금쪽같은 내 새끼

수업시간에도 욕설은 이어졌다. 친구는 물론, 선생님한테도 대들고 욕설을 했다. 선생님을 아줌마라고 부르거나 수업 도중 물건을 집어 던지고 강아지 소리를 내기도 했다.

금쪽이는 또 갑자기 학교를 뛰쳐나가는 등 돌발행동을 보였다. 엄마가 만류하자 욕설을 내뱉으며 주먹과 발로 폭력을 행사했다. 엄마는 "아이의 기질 검사에서 충동성과 폭력성이 높게 나왔다. 그런 영향도 있는 것 같다"고 추측했다.

정신건강의학과 오은영 박사는 "아이가 어른의 욕설을 한다. 금쪽이는 어른 행세를 하고 싶은 아이다. 어른이 멋있어 보여서가 아니라, 힘이 중요한 아이다. 어른은 아이보다 힘이 있다고 보는 것"이라며 "어른 행세를 할 때 힘이 있다고 스스로 느끼는 것 같다. 그걸로 생존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아이에게 욕설은 생존 언어다. 문제가 너무 심각하다. 하지만 너무 불쌍하다 처절한 느낌"이라면서 "이 아이를 봐줍시다가 아니라, 문제를 파악해 고쳐줘야 한다. '왜 어른 행세를 해야 살 수 있을까'라는 부분을 생각을 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엄마는 "금쪽이의 사건 사고에 지쳐 '혹시 아빠한테 갈래? 엄마는 너와 안 맞는 거 같아'라고 말했었다. 그러자 금쪽이가 '엄마 나 버리는 거야?'라고 물어봤고, 제가 '아빠가 너를 더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고 고백했다.

이에 오 박사는 "금쪽이에게 유기 불안이 있는 거 같다. 금쪽이는 어른이 되면 버려질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어른이 되면 혼자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다. 버려짐에 대한 두려움, 그 공포가 감당이 안 되니까 어른 행세를 하며 연약한 자신을 감추고 안정을 되찾았던 것 같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아이에게 '진정한 힘'은 무엇인이 알려주어야 한다. 잘못했을 때는 잘못했다고 말하고, 두려울 때는 두렵다고 솔직하게 말하는 게 진짜 '힘'이라는 걸 배워야한다. 내면이 강한 아이로 성장시켜줘야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