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의 혁신' 전기자전거 내놓고 사내서 무인주행차도 운영

메리 바라(Mary Barra) GM CEO가 주주 대상 콘퍼런스에서 미래 기술 정책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장면./사진제공=한국GM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개인용 이동장치(퍼스널 모빌리티) 기술'의 미래 청사진을 제시했다.

지난 20년간 다져온 통신연계 기술(커넥티비티) 분야의 리더십을 기반으로 자동차를 단순 수송 개념에서 한층 업그레이드 시키겠다는 취지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 미시건주 밀포드 프루빙 그라운드에서 열린 GM의 주주 대상 콘퍼런스에서 매리 바라 CEO(최고경영자)는 "기술 발전과 고객 선호도 변화가 지난 수십 년간 운송 산업에서 볼 수 없었던 변곡점을 만들어내고 있다"며 "누군가는 이러한 변화에 어려움을 느낄지 모르지만 GM은 변화하는 시장의 선구자가 되기 위한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GM은 이번 콘퍼런스를 통해 고연비와 첨단 안전성을 갖춘 차량 개발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먼저 눈에 띄는 게 무인주행차량이다. GM은 올해 말부터 시설 확장을 마친 워렌 기술센터 내에서 무인주행이 가능한 '2017년형 쉐보레 볼트'를 운영할 계획이다.

GM 임직원들은 차량공유 앱을 사용해 볼트를 예약하고 목적지를 선택하게 되며 무인주행 기술을 기반으로 차량이 자율적으로 목적지까지 운행하고 주차한다. 이번 시험 프로그램은 관련 데이터 및 자료 수집을 위한 목적으로 이뤄진다.


GM은 두 가지 카 쉐어링 프로젝트도 발표했다. 한가지는 이달부터 뉴욕에서 시작되며 나머지 프로젝트는 내년 1분기 시행할 예정이다. 또 GM은 최근 진행하는 카 쉐어링 프로젝트를 더욱 확대해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시스템을 테스트하고 서비스 사용자 경험에 관한 이해를 높일 방침이다.

전기자전거인 이바이크(eBike) 콘셉트도 선보였다. 가속화되는 도시화 트렌드 속에서 '이동성'(mobility)에 대한 회사의 관점을 보여준 셈이다. 이바이크 콘셉트는 도심 속 교통 정체 속에서 사용자들이 편리한 이동성을 제고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지난 10여년간 수소 연료 전지에 기반한 차량 구동 시스템을 연구해 온 GM은 2020년을 목표로 혼다와 함께 상용화된 연료전지차량을 공동 개발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를 통해 친환경 자동차 분야의 선두주자로 입지를 공고히 하겠다는방침이다.

한편 GM은 이번 콘퍼런스에서 시장 확대 계획도 발표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출시되는 모든 쉐보레 모델 차량에 50억 달러를 투자하는 등 주요 정책을 통해 앞으로의 5년을 주도해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및 고급 세단 모델을 강화해 중국 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유지하고 캐딜락 차량의 포트폴리오를 고급 세단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GM은 이와 함께 다양한 신규 및 변경 모델을 전 세계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올해 GM 글로벌 판매량의 26%가 18개월 이내에 신규 출시되거나 변경된 차량에서 비롯됐다. GM은 이 비중이 내년에는 30%, 2017년 40%, 2018년 31%, 2019년과 2020년에는 40%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에 제시된 청사진들은 한국GM의 중장기 경영 계획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독일 폭스바겐이 '디젤엔진 배기가스 조작 사건'으로 위태로운 가운데 GM이 본격적인 반격에 나선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메리 바라(Mary Barra) GM CEO와 GM 고위 임원들이 주주들에게 GM의 미래 기술 정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제공=한국G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