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4월 美서 11.8만대 판매..전년比 2.1%↓

머니투데이

박상빈 기자

현대자동차 미국판매법인(HMA)의 모습/사진제공=현대자동차

현대·기아자동차가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역성장했다. 기아차가 '최고의 4월'을 보냈으나 현대차의 판매가 감소해 전체 실적이 위축됐다.

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미국에서 11만8721대를 팔아 지난해 같은 달보다 2.1% 판매가 감소했다.

지난달 미국 자동차 시장은 전년 동월보다 3.5% 성장했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의 미국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4월 8.3%에서 지난달 7.9%로 0.4%포인트 하락했다.

현대차 (249,500원 ▼500 -0.20%)와 기아차 (118,200원 ▲1,600 +1.37%) 개별 기업으로는 희비가 엇갈렸다.

현대차는 지난달 6만2213대를 팔아 전년 동월보다 8.5% 판매가 감소했다. 현대차는 지난 3월에 역대 월별 최다 판매실적(7만5310대)을 기록한 뒤 지난달 부진했다.

차종별로 쏘나타(1만5211대)와 엘란트라(한국명 아반떼, 1만192대) 판매가 각각 15.1%, 50.9% 감소했다.

반면 엑센트가 57.6% 증가한 1만2933대가 판매돼 엘란트라보다 많이 팔렸다. 엑센트는 지난해 미국에서 월평균 5100대 가량 판매됐지만, 지난달 1만대 판매고를 돌파했다.

기아차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6.1% 증가한 5만6508대를 팔며 4월 기준 역대 최고실적을 기록했다. 앞서 최대 판매량은 5만3676대(2014년)이었다.

옵티마(한국명 K5)와 쏘울, 쏘렌토가 각각 1만1224대, 1만1517대, 1만353대 판매돼 실적을 견인했다. 지난 3월 첫 미국 월 1만대 판매를 달성했던 포르테(한국명 K3)는 지난달 소폭 감소한 9740대가 팔렸다. 스포티지는 4개월 연속 판매를 늘리며 7645대로 실적을 도왔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지난달 시장점유율은 각각 4.1%와 3.8%였다. 현대차는 전년 동월보다 0.6%포인트 하락했지만, 기아차는 0.1%포인트 상승했다.

현대·기아차의 1~4월 판매량은 43만8372대(현대차 23만5543대, 기아차 20만2829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9% 증가했다. 하지만 미국 자동차 시장이 이 기간 3.3% 확대돼 시장점유율은 8.0%에서 7.8%(현대차 4.2%, 기아차 3.6%)로 떨어졌다.

한편 지난달 미국 시장 1위 업체는 GM(25만9557대)였다. GM은 지난 3월 포드(22만9739대)에게 빼앗겼던 1위를 한달만에 탈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