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회장 건강 우려했지만 무난히 넘어가"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정몽구 현대차 회장 '법률대리인과 함께'/사진=뉴스1

현대차 (249,500원 ▼500 -0.20%)그룹은 지난 6일 정몽구 회장의 국정조사 청문회 증인 출석과 관련해 "건강이 제일 우려됐지만 그나마 무난히 넘겼다"며 안도하는 모습이다. 정 회장에 대한 질문 수도 상대적으로 적었고 대체로 예상됐던 수준들이라는 평가도 안팎에서 나온다.

현대차는 청문회 예고가 됐을 때부터 "정 회장이 증인 가운데 최고령인데다가 2009년에 수술을 받아 장시간 공개 석상에 있을 경우 만일의 사태가 걱정된다"며 대응 준비를 해왔다. 전날에도 새벽부터 관련 담당자들이 초긴장 상태로 대기를 했다.

정 회장은 전날 오전 10시 청문회 시작 전 다소 웃음기 띈 표정으로 등장했다. 장남인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도 국회에 동행했다.

그나마 청문회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질문이 집중되는 한편 다른 기업들의 이슈가 더 부각되면서 정 회장에게는 오전까지 질문이 하나도 나오지 않아 여유로운 상태였다.

오후 2시50분이 돼서야 정 회장에 대한 첫 질문이 나왔다. 박근혜 대통령과 독대한 뒤 차은택씨가 실소유하고 있는 광고회사 플레이그라운드에 일감 수주 요청을 받았는가 라는 질문에 "광고에 대해 내가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다"며 "그런 기억이 잘 안난다"고 답했다. 글로벌 기업으로 규모가 크다보니 세세한 사안에 대해선 잘 알기 힘들다는 취지였다.

공소장에 적시된 KD코퍼레이션 납품 요구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다. 발음은 부정확한 편이었지만 대체로 답변은 '몰랐다'는 취지로 일관됐다. 이에 김경진 국민의당 의원은 변호인 최창묵 변호사에게 질문을 대신했고 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이 현대차에 KD코퍼레이션과 관련한 청탁을 했다는 검찰 공소장 내용이 사실이라고 확인키도 했다.

이완영 새누리당 의원은 정회 시간에 김성태 위원장에게 청문회 중 쪽지를 보내 "정몽구, 손경식, 김승연 세 분은 건강진단서 고령 병력으로 오래 계시기에 매우 힘들다"고 사전 의견서를 보냈지만 반대 의견이 높아 계속 자리를 지키다 결국 오후 6시50분 정회 후 국회 의무실을 거쳐 병원으로 향했다. 대신 저녁에는 정진행 현대차 사장이 정 회장을 대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