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볼트 EV는 제 13년 전기화 연구의 결실"

머니투데이

일산(경기)=황시영 기자

마이클 렐리 GM 볼트 EV 글로벌 개발 총괄 임원/사진=한국GM

"볼트 EV는 저의 13년간 전기화 연구의 결실입니다."

지난달 30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17 서울 모터쇼'에서 마이클 렐리 GM 볼트 EV 글로벌 개발 총괄 임원(54)을 만났다. 그는 미국 최대 자동차 회사인 GM서 31년간 일했고, 이 가운데 13년을 자동차 전기화(electrification) 연구에 몰두했다. 미국과 한국 환경당국에서 383㎞의 1회 충전 주행거리를 인증받은 쉐보레 '볼트 EV' 전기차는 그 연구의 결실이다.

자동차 엔지니어였던 아버지를 따라 집의 거라지(garage·주차고)에서 "뭔가를 만드는 것이 좋았던" 소년은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자동차 엔지니어를 꿈꿨다.

이후 미시건 주립대와 미시건대에서 각각 기계공학 학사, 석사를 마친 후 GM에 입사했다.

렐리 총괄 임원은 '볼트 EV'의 선행연구, 개발, 품질, 생산, 마케팅, 재무, 구매 등 전체를 총괄한 수석 엔지니어(Chief Engineer)'다.

수석 엔지니어로서 '역할'을 묻자 "전기차를 연구하기 위해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와 수소연료전기차(FCEV) 분야도 함께 연구해오면서 스파크 EV, 캐딜락 ELR 전기차 개발에 참여했다"며 "볼트 EV는 제 13년 전기화 연구의 결실"이라고 밝혔다.

이어 "친환경차는 내연기관 차에 비해 미개척 영역이어서 새로운 방식의 의사 결정이 가능하다"며 "수석 엔지니어로서 디자인, 기능, 가격을 포함해 자동차를 전체적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국내 최장 주행거리를 갖춘 볼트 EV는 지난 17일 사전계약 접수 첫날 초도 물량인 400대가 완판된 바 있다. 볼트 EV의 추가 물량 입고 계획을 묻자 "한국 시장에 더 많은 물량을 들여오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조금 더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

렐리 총괄 임원은 "항속거리와 자동차 가격 사이에서 '균형(balance)'을 찾았다"며 "더 많은 항속거리는 중요하지만, 지나치게 긴 항속거리는 배터리 가격을 높여서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항속거리는 1회 충전시 주행가능 거리다. 이어 "자동차 가격이 올라가면 소비자는 왜 과도한 주행거리에 대한 대가를 지불하는지 생각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전기차 개발 수석 엔지니어들은 볼트 EV를 따라잡기 위해 혈안이 돼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볼트 EV는 출시 전 누적 주행거리가 20억마일(약 32억1868만㎞)을 넘어섰고, 배터리 고전압시스템이 누적 주행거리에 따라 어떻게 변화하는지에 대한 노하우를 많이 축적해 경쟁사 기준으로 구상할 필요가 없었다는 것이다.

그는 "사전 조사에서 한국 소비자들은 긴 주행거리, 넉넉한 내부 공간, 주행 성능 외에도 IT 기술 적용에 대한 요구 사항이 특히 높았다"며 "볼트 EV와 한국 소비자들은 잘 맞을 것 같다"고 웃었다.

※ 이 기사는 빠르고 깊이있는 분석정보를 전하는 VIP 머니투데이(vip.mt.co.kr)에 2017년 4월 4일 (14:37)에 게재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