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트·크라이슬러, 국내서 두 자릿수 대폭 할인 왜?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크라이슬러 할인 판매 내역/사진제공=FCA코리아 홈페이지

피아트(Fiat)·크라이슬러(Chrysler)·지프(Jeep)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FCA코리아가 국내에서 올 들어 브랜드별로 두 자릿수 대폭 할인 공세를 이어가고 있어 주목된다.

11일 수입차업계에 따르면 FCA코리아는 4580만원인 대형세단 크라이슬러 '300C 3.6'(16년식)에 대해 10% 가격을 깎아주고 블랙박스·하이패스를 제공한다.

또 '300C AWD 3.6'(16년식)은 300만원을, '그랜드보이저'(16년식)는 500만원을 각각 할인한다.

FCA코리아 판매 다수를 차지하는 지프도 체로키·그랜드체로키 일부 모델에 대해 100만원 할인 조건을 내걸었다.

앞서 피아트 브랜드도 올 1분기 소형 SUV(다목적스포츠차량) '500X'에 대해 울트라 프로모션이란 이름으로 차량당 1000만원 이상씩 대규모 할인행사를 벌였다.

물론 이는 지난해 팔지 못한 재고분을 처리하는 차원이지만 타 브랜드보다 공격적인 마케팅이라는 평이다. 그만큼 다급함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크라이슬러(지프 포함)는 지난해 5959대 팔아 전년 대비 4.8% 판매가 줄었다.

피아트의 판매량은 같은 기간에 소폭 상승한 658대였는데 람보르기니·롤스로이스·벤틀리 등 수억원을 호가하는 특수한 럭셔리카를 제외하면 수입차 브랜드 중 최저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난달 국내에서 열린 서울모터쇼에도 나오지 못했다.

재무 면에서도 지난해 매출이 2554억원으로 전년에 견줘 9% 떨어졌고, 영업이익은 84억원으로 51% 급감하며 반토막났다.

FCA코리아는 감사보고서에서 "2015~2016년 과거 회계연도의 국세청 세무조사 결과 특수관계자와의 거래에 따른 이전가격 조정 등으로 인해 법인세 추납액 각각 2억5865만원, 27억6224만원을 납부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파블로로쏘 FCA코리아 사장(지프 레니게이드)/사진제공=FCA코리아

올해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눈에 띄는 예정 신차는 올 4분기에 나오는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 '지프 컴패스' 정도여서다. 다음달에는 지프 레니게이드 오프로더의 새 모델인 '레니게이드 트레일호크'가 추가된다.

거시적으로는 독일 정부가 500X 등 FCA 일부 완성차에서 배출가스 조작 소프트웨어 포함 사실을 발견, 조사 중인 이슈가 있어 잠재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러나 연임에 성공한 파블로 로소(Pablo Rosso) FCA코리아 사장은 최근 "지프에 주력하면서 피아트 판매량과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것"이라며 "올해 한국시장에서 두 자릿수 성장을 하겠다"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