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인도연구소 자동차 SW 전문 연구소로 육성"

현대모비스 인도연구소/사진=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 (245,000원 ▲1,000 +0.41%)가 인도연구소를 미래차 소프트웨어(SW) 전문 연구소로 바꿀 계획이다.

현대모비스는 "설립 10주년을 맞은 인도연구소를 멀티미디어·DAS(운전자보조시스템)·자율주행 등 미래 자동차에 꼭 필요한 소프트웨어 전문 연구소로 육성하겠다"고 13일 밝혔다.


인도연구소는 2007년 차량용 소프트웨어 검증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주요 전장부품 ISO 26262(기능안전성 국제표준) 인증, 인도 최초로 전국에서 청취가 가능한 디지털라디오방송 수신기 개발을 이끌었다.

설립 당시 5명이던 연구개발(R&D) 인력은 올초 기준 450여명으로 확대됐다.

소프트웨어 검증은 실차 평가를 앞둔 소프트웨어의 최종 테스트 단계다.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활용해 각 부품의 기능을 점검, 확정하는 것이다. 자동차의 전장화가 급속도로 진전되면서 소프트웨어 검증 업무도 크게 늘어났다.


인도연구소는 스마트크루즈컨트롤(SCC), 차선유지보조시스템(LKAS), 반자동주차지원시스템(SPAS), 에어백제어장치(ACU), 전자식제동장치(MEB4) 등 소프트웨어 개발 및 검증을 주도해 ISO 26262 인증 획득에 기여했다.

또 세계 1위 차량용 반도체 업체이자 퀄컴에 인수·합병 과정을 밟고 있는 NXP의 인도법인과 손잡고, 인도 최초로 전국 수신이 가능한 디지털라디오방송 수신기를 개발했다. 현대모비스(마북연구소 및 인도연구소)가 수신기 개발과 실차 검증을, NXP가 반도체칩 개발을 각각 담당했다. 이 제품은 FM 수신 지역이 40%에 불과한 인도 라디오 방송 상황을 크게 개선해 인도디지털라디오방송협회와 모디 총리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인도연구소는 자체적인 소프트웨어 설계역량을 고도화하고, 경기도 용인의 마북연구소와 긴밀한 협조를 통해 멀티미디어·DAS·자율주행 등 응용 소프트웨어 개발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마북연구소가 시스템 사양과 요구사항을 확정하고 기본 로직을 설계하면, 인도연구소가 세부사양 검증 및 응용 소프트웨어 개발을 통해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최적화하는 것이다.

현대모비스는 마북연구소를 비롯해 인도, 미국, 독일, 중국 총 4개 해외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마북연구소는 자율주행, 친환경을 포함한 전장부품과 샤시, 제동, 조향, 램프, 안전 등 현대모비스 전 연구 분야를 아우르며 R&D 헤드쿼터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각 해외연구소는 현지에 특화된 전문연구소로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내고 있다. 미국 디트로이트 북미연구소와 독일 프랑크푸르트 유럽연구소는 자율주행, DAS, 샤시 및 현지 전략형 자동차 부품을 개발한다. 상해에 위치한 중국연구소는 현지에서 생산되는 모듈, 제동, 조향부품의 실차 평가와 설계 개선을 담당한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지난 2006년 인도 남부 첸나이에 생산공장을 준공, 3대 핵심모듈을 완성차에 공급하고 있다. 에어백과 오디오 공장도 가동 중이다. 첸나이 인근 물류센터를 비롯해 북부 델리에 위치한 영업소를 통해 완성차 AS 고객 대상 순정부품도 공급하고 있다. 뉴델리에 품질센터도 운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