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스 버거 만트럭버스코리아 사장 "군집주행 법적 솔루션 나와야"

막스 버거 만트럭버스코리아 사장이 9일 경기도 평택에서 열린 'PDI 센터' 개소식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황시영 기자

막스 버거 만트럭버스코리아 사장(사진)이 대형 트럭 '군집주행' 기술 개발과 관련 "법적인 솔루션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군집주행(Platooning)은 선두 차량에만 운전자가 타고 여러 트럭이 뒤따라 함께 주행하는 자율주행 기술이다. 차량간 실시간 통신(V2V)을 통해 가능하다.


우리나라는 현행법상 군집주행이 불법이다. 차들이 가까이 붙어서 가면 잠깐만 한 눈 팔아도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버거 사장은 9일 경기도 평택시에서 'PDI 센터' 개소식 이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상용차 자율주행이 먼저 상용화될 것으로 기대되는데, 어느 날 버튼 하나만 누르면 서울에서 부산까지 차가 스스로 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단계별로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첫 번째 단계는 트럭이 앞차와 간격을 알아서 조절하는 어드밴스드스마트크루즈컨트롤(ASCC), 차선이탈 경보시스템(LDWS)을 장착하고 있는 것으로 이미 많은 업체들이 하고 있다"며 "두번째 단계는 유럽에서 관심이 많은 군집주행인데, 선두 트럭이 운전을 리드하면 이후 트럭들이 뒤따라 가는 것으로 운전자는 고속도로에서는 아무 것도 안하고 있다가 도심에서 매뉴얼 주행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세번째 단계가 운전자없이 주행하는 자율주행인데, 이미 광산, 항만 등 일부 특정 지역에서는 상용차들이 이 단계의 자율주행을 하고 있다. 공공도로에서 자율주행이 법적으로 안되는데, 군집주행도 법적인 솔루션이 나와야 된다"고 강조했다.

전기 버스 및 트럭 출시와 관련, 버거 사장은 "전세계 자동차 업체들이 폭스바겐 사태 이후 많은 변화를 겪고 있고, 폭스바겐도 전기차 출시를 앞당겼다. 유럽 전체적으로 디젤 버스와 트럭에 대한 규제가 있을 것으로 본다"며 "만트럭 독일 본사 역시 전기차에 집중하고 있다. 2018년에 순수 전기트럭을, 2019년에 순수 전기버스를 유럽내 상용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장 점유율 목표와 관련, 그는 "한국 수입자동차협회에서 공식적인 숫자를 내지 않고 있다. 트랙터나 카고 등록 데이터는 있지만 건설기계는 없어서 집계하기 힘들지만, 국내에 'MAN' 브랜드 버스가 8~9000대 있는 것으로 보고 있고 당연히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만트럭버스그룹(MAN Truck & Bus AG)의 한국법인인 만트럭버스코리아는 이날 경기도 평택시에서 'PDI 센터' 개소식을 가졌다.

경기도 평택시 포승읍에 위치한 새로운 PDI 센터는 총 면적 2만8969㎡(8763평) 규모로, 기존 충청남도 추부면에 있던 PDI 센터와 비교해 규모가 6배 가량 커졌다.

PDI 센터(Pre-Delivery Inspection Center·출고전 차량점검 센터)는 해외에서 생산되고 수입된 차량을 국내 소비자들에게 인도하기 전에 차량을 최종 정밀 점검하고 필요시 보완 및 보관하는 곳이다.

만트럭버스 독일 본사는 만트럭버스코리아의 PDI센터를 평택항 배후물류부지로 확장, 이전하는 데 1000만달러(약 112억원)를 투자했다. 이는 지난해 5월 만트럭버스코리아 용인 본사 및 직영 정비사업소 설립을 위해 경기도 용인시와 체결한 투자 협약에 따른 것이다.

만트럭버스코리아는 이날 유럽형 MAN 라이온스 2층 버스(MAN Lion’s Double Decker)도 공개했다. 최신 배기가스 규제인 유로6C 기준을 충족하는 최고출력 460마력의 MAN 엔진과 팁매틱12(TipMatic) 자동변속기를 탑재했다.

MAN 라이온스 2층 버스는 이달말부터 경기도 김포, 안산 등 2개 지역내 광역노선에 우선 도입된다. 현재까지 총 52대 납품 계약이 완료된 상태이며, 버스의 가격은 4억500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