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노조 또다시 파업 돌입 "올해 협상, 추석 넘길듯"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한국GM 카허 카젬 사장/사진제공=한국GM

카허 카젬 한국GM 신임 사장과의 첫 임금협상 교섭이 불발된 뒤 사흘간 파업에 나섰던 한국GM 노조가 또다시 파업을 재개키로 했다.

아직 차기 교섭 일정도 잡히지 않은 상태여서 추석 연휴 이후로 협상 연기가 불가피해졌다.

19일 한국GM 노조는 오는 20일 4시간 부분파업, 오는 22일 6시간 부분 파업에 나서기로 했다.

앞서 한국GM 노사는 지난 13일 카젬 신임 사장 취임 후 첫 임협 교섭(19차 교섭)을 가지려 했으나, 노조의 '통역사 교체' 요구를 사측이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협상이 더이상 진행되지 않았다.

지난 7월 24일 올해 한국GM 임금협상 교섭이 결렬된 이후 50여일 만에 재개되는 것이어서 기대를 모았지만 불발된 것이다. 이후 14일부터 18일(영업일 3일)까지 부분 파업에 나섰다.

이날 한국GM 노조 측은 "카젬 사장이 교섭을 파행시키고 도망치듯 미국(본사)으로 갔다"며 "현재 한국GM에 임금교섭보다 중요한 게 어디 있는가"라고 반발했다.

한국GM 관계자는 "아직 차기 교섭 일정이 잡히지 않았다"고 말했다.

파업 일정과 갈등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물리적으로 추석 연휴 기간 이전에 교섭을 마무리 짓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는 게 회사 안팎의 중론이다.

노조 측은 그러나 "명절 전 타결을 목표 삼아 굳은 각오로 교섭에 임하고 있다"고 했다.

다른 국산차 업체들도 추석 연휴 이후, 길게는 연말까지도 교섭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 자동차 맏형' 현대차의 올해 교섭도 이달 노조 집행부 선거 일정으로 추석 연휴 이후로 미뤄질 예정이다.

현대차는 기존 협의 사항을 토대로 새 노조 집행부와 다시 교섭을 진행하게 된다.

현대차 (249,500원 ▼500 -0.20%) 소형 SUV(다목적 스포츠 차량) '코나'와 제네시스 중형세단 'G70' 등 회사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는 신형 모델들의 출시가 시작된 상황이라, 10월 중 파업이 또다시 이뤄질 경우 초기 판매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달 31일 통상임금 소송에서 일부 승소한 기아차 (118,200원 ▲1,600 +1.37%) 노조도 일단 항소 등 후속 소송 절차에 집중하며, 현재 임금 협상을 중단한 상태다.

한편 이달 초 잠정 합의가 전격 부결된 르노삼성도 아직 추가 노사 협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노조도 명절 전에 임협을 마무리하길 원할 것으로 본다"며 "논의를 계속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차 (6,030원 ▲30 +0.50%)만 국산차 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지난 8월 8년 연속 무분규로 임금협상을 타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