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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T '블록체인 졸업장' 발급…종이 증명서 사라질까

[i-로드]<57>블록체인 졸업장·증명서 시대가 다가온다

머니투데이 강상규 소장 |입력 : 2017.10.25 05:00|조회 : 5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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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i-로드(innovation-road)는 '혁신하지 못하면 도태한다(Innovate or Die)'라는 모토하에 혁신을 이룬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을 살펴보고 기업이 혁신을 이루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를 알아보는 코너이다.
/그래픽=김현정 디자이너
/그래픽=김현정 디자이너
# “띵동! MIT의 블록체인(blockchain) 졸업장이 스마트폰에 도착했습니다.”

올해 미국 MIT 졸업생 중 111명은 매우 특이한 학위증을 받았습니다.

대학 졸업장은 보통 한 가운데 대학 로고가 새겨져 있고 붉은색 총장 인감이 아래쪽에 큼지막하게 찍혀 있는 형태를 머리에 떠오르기 쉽습니다. 그리고 좀 더 멋을 내자면 금박의 대학 인장이 증서 한 귀퉁이에 찍혀 있고요.

학위증이 끼워져 넣는 파란색 케이스도 빼 놓을 수 없습니다. 학위수여식 날 졸업생들은 자랑스럽게 파란색 학위증 케이스를 들고 다니죠.

그런데 올해 미국 MIT 졸업생 가운데 일부는 이 같은 전통적인 형태의 학위증 외에 '블록체인 학위증'이라는 독특한 졸업장을 자신의 스마트폰에 깔려 있는 앱을 통해 받았습니다. 전통적인 학위증을 스캔한 이미지나 pdf 파일을 말하는 게 아닙니다.

블록체인이라면 올해 전 세계 자본시장에서 핫 이슈로 떠오른 가상화폐 비트코인에서 말하는 그 블록체인을 말합니다. 가상화폐에 사용되는 블록체인 기술이 대학 학위증 발급에도 적용됐다니 참으로 신기할 따름입니다.

# “종이 졸업증명서를 제출해 주세요.”

대학 졸업 후 직장에 취업하거나 대학원에 진학할 때 제출해야 하는 필수 서류에 대학 졸업증명서가 꼭 포함돼 있습니다.

필자가 대학을 졸업한 시절에는 모든 증빙서류를 학교 교무처에 가서 일일이 신청해서 발급받아야만 했습니다.

그리고 몇 년이 지나자 무인발급기가 등장해 교무처를 거치지 않고 무인발급기에서 직접 졸업증명서를 뗄 수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증명서 발급을 위해선 어쨌든 학교에 가야 했습니다. 따라서 해외에 체류하는 경우 등 학교에 갈 수 없는 상황에선 누군가에게 부탁을 해야 했지요.

하지만 요즘엔 증명서가 필요할 때 학교에 찾아가지 않고 모두 온라인으로 발급받아 직접 출력할 수 있습니다.

이렇듯 대학 졸업증명서를 발급받는 방법은 지난 20년 간 크게 진화했습니다.

그런데 방법이야 어떻든 회사에 입사하거나 대학원에 입학할 때 종이로 된 학위증명서를 제출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대학졸업장 발급 방법만 편리하게 바뀌었을 뿐 정작 종이 졸업장을 제출하는 절차는 하나도 변한 게 없습니다.

그런데 올해 MIT가 시험적으로 실시한 블록체인 졸업장은 종이 대학졸업장 제출이 더 이상 필요하지 않도록 증명서 제출 방식에 일대 변화를 가져다줄 수 있습니다.

종이 증명서 제출 대신 회사나 대학원은 블록체인 지갑에 담겨 있는 졸업장을 간편하게 확인하면 되기 때문입니다. 너무나 편리하지요.

# “OOO가 OO대학 졸업생인지 확인해 주세요.”

종이 졸업증명서의 가장 큰 단점은 위변조가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과거 가수 겸 작곡가 타블로의 학력위조 논란이 쉽사리 해소되지 않았던 이유 중의 하나가 종이로 된 학위증명서를 100% 신뢰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의심 때문에 회사 인사부에선 일일이 대학 교무처에 전화해서 제출받은 졸업증명서가 진짜인지 검증하는 절차를 거칩니다. 대학원 입학처도 마찬가지고요.

그러나 블록체인 졸업장은 이러한 검증 절차가 필요 없게 됩니다. 블록체인 기술은 해킹이 불가능해 위조나 변조 가능성이 전혀 없는 그야말로 안전한 기술로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증빙이나 검증을 필요로 하는 모든 서류에 블록체인 기술은 유용하게 적용될 수 있습니다.

# “종이 인감증명서는 더 이상 발급하지 않습니다.”

한국에 살면 증명서를 제출해야 할 일이 꽤나 많습니다. 가족관계증명서, 주민등록등(초)본, 인감증명서 등등요.

이들 증명서 발급 방식도 대학 졸업장 발급과 마찬가지로 그동안 크게 진화해왔습니다. 20여년 전까지만 해도 일일이 주민센터에 찾아가서 신청하고 발급받아야 했지만, 무인발급기가 주민센터에 설치된 이후론 무인발급기에서 직접 출력할 수 있게 됐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온라인으로 웬만한 증명서는 무료로 발급받아 직접 출력할 수 있습니다. 인감증명서를 제외하고 말입니다.

그러나 대학 졸업증명서와 마찬가지로 증명서 발급 방식이 진화됐을 뿐 증명서를 제출하는 절차에는 하등의 변화가 없습니다.

하지만 블록체인 기술이 도입되면 증명서 제출 절차가 필요 없게 될 뿐만 아니라 인감증명서까지도 안전하고 편리하게 발급·제출할 수 있게 됩니다.

블록체인 기술의 발달은 더 이상 종이 증명서가 발급되거나 제출되지 않는 시절을 생각보다 빨리 앞당길 것으로 보입니다.

강상규
강상규 mtsqkang3@mt.co.kr

대한민국 창업가와 벤처기업을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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