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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부~자 되세요", 그 후 우리는 얼마큼 부자됐을까

[행동재무학]<211>2012~2017년 가계금융·복지 변동…2030세대가 잘살기 어려운 시대

머니투데이 강상규 소장 |입력 : 2018.03.04 08:00|조회 : 12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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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시장 참여자들의 비이성적 행태를 알면 초과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들 합니다.
2002년 "부~자 되세요", 그 후 우리는 얼마큼 부자됐을까
"여러분, 모두 부~자되세요."

이 말은 2002년 한 신용카드사 TV광고에 인기 여배우가 나와 말하면서 유명해졌습니다. 그 후로 사람들은 새해 인사로 "복 많이 받으세요"보다 "부~자되세요"를 더 많이 애용하기도 했습니다.

이 광고가 나온 지 벌써 16년이 흘렀습니다. 그런데 인기 여배우의 덕담대로 그 후 우리 모두는 부자가 됐을까요? 얼마큼 더 잘살게 됐을까요?

‘잘살다’의 의미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재물을 넉넉하게 가지고 사는 것’으로 나옵니다. 그런데 사람마다 넉넉함의 기준이 다르고 또 재물에 대한 욕심도 다 달라서 절대적인 기준을 가지고 말하기가 어렵습니다.

재산이 5억원이 있는 사람은 10억원 재산이 있는 사람보다 넉넉하지 못하지만, 1억원을 가진 사람보단 부자입니다. 그래서 잘살다의 의미는 상대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잘살다는 남과 비교할 때뿐만 아니라 자신의 과거와 비교할 때 더 많이 사용됩니다. 지금의 7080세대는 어릴 적 못 먹고 못 입고 못 살던 시절을 보냈습니다. 5060세대는 1970년대 새마을운동의 '잘살아보세' 구호를 외쳤습니다. 이들 세대가 열심히 일한 덕분에 한국은 정말 잘살게 됐고요.

그런데 2030 젊은 세대는 어떨까요? 젊은 세대는 과거보다 잘살고 있을까요?

통계청의 ‘2017년 가계금융·복지 조사 결과’를 보면 2012년부터 2017년까지 5년간 우리나라 가구의 순자산과 금융부채, 소득과 저축액 등이 얼마나 늘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전체 가구의 2017년 평균 가처분소득은 5년 전에 비해 18.5% 늘어났습니다. 연령대별로 구분해보면 30세 미만 청년세대의 가처분소득 증가율이 12.8%로 가장 낮았고, 30대 가구는 10%대 중반에 머물렀습니다. 반면 50대 중장년세대는 가처분소득 증가율이 20%대를 기록했고, 60세 이상 시니어세대는 31.8%로 가장 높았습니다.

한 가구의 재산 규모를 나타내는 순자산(=자산에서 부채를 뺀 금액)의 변동을 보면, 30세 미만 청년세대의 순자산은 5년 전보다 3.6% 줄었습니다. 이는 청년세대가 5년 전보다 더 가난하게 됐음을 의미합니다. 60세 이상 시니어세대의 순자산 증가율은 20.8%로 가장 높았습니다.

30세 미만 청년세대는 저축액 증가율도 3.1%로 가장 낮았습니다. 소득증가가 미미하다보니 저축을 늘릴 여유가 없었던 것으로 풀이됩니다. 30대는 5년간 저축을 13.4% 늘이는데 그쳤습니다. 반면 60세 이상은 저축액 증가율이 43.8%에 달했습니다.

반면 금융부채 증가율은 30세 미만 청년세대가 92.2%로 가장 높았습니다. 지난 5년간 청년세대의 금융부채가 거의 두배나 늘어난 셈입니다. 30대 가구의 금융부채 증가율은 63.5%로 그 뒤를 따랐습니다.

이처럼 30세 미만 청년세대는 저축액이 줄고 금융부채가 늘어나니 저축액으로 금융부채를 갚을 능력을 나타내는 재무건전성 지표는 더 악화됐습니다. 2017년 청년세대의 저축액 대비 금융부채 비율은 112.7%로 저축액만으로 금융부채를 갚지 못하는 지경에 처했습니다. 30대 가구 역시 금융부채가 저축액을 초과(106.5%)했습니다.

이들 지표를 보면 2030 젊은 세대의 경제적 삶이 5년 전에 비해 결코 윤택해지지 않았음을 보여줍니다. 가처분소득 증가율은 가장 낮고, 저축액 증가율도 세대 가운데 가장 낮습니다. 순자산은 오히려 쪼그라들었고 금융부채 증가율을 세대간 통틀어 가장 높습니다. 결국 저축액만으로 늘어난 금융부채를 갚을 능력이 안되는 지경에 빠졌습니다.

16년 전 인기 여배우가 TV광고에서 "여러분, 모두 부~자 되세요"라고 말한 것처럼, 70년대 새마을운동에서 '잘살아보세, 잘살아보세, 우리도 한번 잘살아보세'의 구호를 외친 것처럼 우리 모두가 다같이 잘살기를 바라고 있지만, 2030세대은 소외당하고 있습니다. 시니어세대와 달리 이세상은 왜 2030세대가 잘살기 참으로 어려운 시대가 돼 버린 걸까요.

2002년 "부~자 되세요", 그 후 우리는 얼마큼 부자됐을까

※ 이 기사는 빠르고 깊이있는 분석정보를 전하는 VIP 머니투데이(vip.mt.co.kr)에 2018년 3월 4일 (04:00)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강상규
강상규 mtsqkang3@mt.co.kr

대한민국 창업가와 벤처기업을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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