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강용석처럼… 나꼼수 주장, 음모론"

머니투데이

황인선 인턴기자

진중권 동양대 교수가 지난해 10·26 재·보궐선거에서 선거관리위원회의 개입이 있었다는 팟캐스트 방송 '나는 꼼수다'의 주장이 '음모론'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진 교수는 25일 오전 자신의 트위터에 "(10·26 재·보궐선거 과정에서) 객관적으로 확인된 건 디도스 공격뿐입니다. 그것만 갖고도 한나라당에 궤멸적 타격을 입힐 수 있었지요. 근데, 나꼼수가 환상을 창작해내, 결국 디도스 공격쯤은 외려 아무 것도 아닌 것으로 만들어놨어요. 면죄부를 준 거죠"라는 글을 올렸다.

나꼼수는 지난 22일 올라온 방송분에서 10·26 재·보궐선거 당시 출근시간대 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의 정상적인 이용을 막는 조작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선관위가 공개한 보고서와 IT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디도스 공격, 회선 차단, DB(데이터 베이스) 연동 차단 등으로 인해 선관위 홈페이지 정상 접속이 어려웠다고 밝혔다.

ⓒ출처=진중권 트위터

진 교수는 이들의 주장이 '음모론'에 불과하다며, 최근 강용석 무소속 의원이 제기한 박원순 서울시장 아들 병역 의혹이 허위로 드러난 것을 예로 들었다. 강 의원이 박 시장 아들의 MRI 사진을 공개하자 대다수의 의사들이 "박 시장 아들의 것이 아니다"고 추측했지만, 결국 해당 사진은 박 시장 아들의 것이 맞음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진 교수는 "이번에도 '워너비 IT 전문가들'이 비슷한 꼴을 당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모든 음모론은 원래 워너비 전문가들이 만드는 겁니다. 그러니 제법 신빙성 있게 들리는 거죠. 비전문가가 만들면 누가 믿어주기나 하겠어요?"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음모론을 주장하려면) 초점을 디도스 공격에 맞춰야 합니다. 집권여당 의원실의 비서관들이 국가긴관의 전산망에 테러를 가한 사건이에요. 결코 가벼운 사태가 아닙니다. 그 점을 집중적으로 부각시켜야 합니다. 나꼼수 덕분에 이 중대범죄가 '페이크'로 전락해버렸어요"라고 말했다.

나꼼수가 "디도스 공격의 규모가 작았다"며 회선 차단, DB(데이터 베이스) 연동 차단이 선관위 홈페이지 정상 이용을 막는 주된 이유였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진 교수는 이어 "국가기관에 대한 테러가 갖는 의미가 중차대한데, 그걸 스스로 내다버렸으니… 닥치고 정치하면 결국 닭치게 됩니다"라며 나꼼수 출연자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의 책 제목을 인용해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