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야' 우현·故곽의진의 마지막, 함께여서 좋았다

/사진제공=SBS '자기야' 방송화면

'자기야' 시청자들이 배우 우현과 그의 장모이자 고인이 된 곽의진 선생의 마지막을 함께 했다.

5일 오후 SBS '자기야-백년손님'(이하 '자기야')에서는 지난 5월25일 별세한 곽의진 선생의 추모방송이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에 앞서 제작진은 '故 곽의진 여사는 지난 5월 25일 지병으로 갑자기 사랑하던 가족의 곁을 떠났습니다. 이 방송은 지난 5월 사전제작 되었으며 유가족의 뜻에 따라 방송됨을 알려드립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자막을 띄워 시청자들에게 양해를 구했다.

이날 방송에서 우현과 곽의진 선생은 평소와 다름없는 모습을 보였다. 장모는 우현의 말이나 행동에 '욱'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고, 우현은 그런 장모의 모습에도 아랑곳하지 않으며 티격태격 했다.

무엇보다 평소와 다르게 느껴졌던 건 곽의진 선생이 사위 우현에게 진수성찬을 차려준 뒤, "백년손님인 당신이 귀한 손님 아니냐"고 말한 대목이었다. 프로그램 제목이자 기획 의도가 담긴 말이었지만, 고인이 된 곽의진 선생의 사위 사랑이 담긴 말이기도 했다.


두 사람은 장모와 사위를 떠나 친한 친구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장모는 배우인 우현의 얼굴이 걱정돼 직접 가지를 잘라 팩도 해줬고, 피부관리사를 직접 집으로 불러들여 관리를 받게 해줬다. 15년 동안 장모에게 선물 한 번 해준 적 없던 우현은 이날 마스크팩을 선물했고, 장모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피었다.

우현과 곽의진 선생의 모습이 평소와 다르지 않았기에 시청자들은 짠한 감동을 느꼈다. 마지막을 알고 있는 시청자들이, 마지막을 모르는 두 사람을 바라보는 심정은 왠지 만감이 교차했다. 또한 이날따라 우현과 장모는 티격태격하면서도 서로에 대한 애정을 표현해 눈길을 끌었다.

앞서 곽의진 선생은 지난 5월25일 갑작스럽게 타계해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향년 68세.(스타뉴스 6월 2일자 단독보도)

우현과 고인은 지난 3월14일부터 '자기야-백년손님'에 합류해 시간이 흐를수록 가까워지는 사위와 장모의 모습으로 재미와 감동을 동시에 선사해왔다.

갑작스러운 고인의 타계 소식은 우현과 '자기야-백년손님' 제작진 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에게도 큰 슬픔으로 다가왔다. 우현은 지난 2일 스타뉴스와 전화인터뷰에서 "장모님이 사위와 방송에 나오시는 걸 정말 좋아하셨는데, 너무 안타깝다"며 "문상을 온 제작진에게 장모님의 마지막 촬영분이 방송됐으면 하는 가족들의 뜻을 전했다"고 심정을 전했다.

이에 제작진 역시 "고인이 가족들과 함께 했던 나날들과 행복했던 순간들을 방송에 담을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우현과 제작진의 선택이 옳았던 것 같다. 두 사람의 마지막을 시청자들이 함께 할 수 있는 건, 감동 그 자체였다.

우현은 5일부터 약 2~3주간 방송되는 고인의 추모 방송을 끝으로 프로그램에서 하차한다.

김영진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