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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죄 심판대 오른 월가 '검은 관행'

  • 뉴욕=강호병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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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4.17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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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대표 투자은행이 헤지펀드 돈벌이에 앞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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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의 검은 거래가 본격적으로 단죄의 심판대에 올랐다. 16일(현지시간) 美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월가의 대표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를 증권사기 혐의로 맨해튼 법원에 고소했다. 비록 민사소송이었지만 파괴력은 컸다. 뉴스가 나온후 유럽증시와 미국증시가 일제히 곤두박질 쳤다.

월가의 아이콘이라 할 투자은행과 '전설'로 통하는 헤지펀드 거물이 같이 연루돼 충격이 컸다. SEC에 따르면 이들은 서로 짜고 상품을 자신들이 돈벌게 만든 뒤 이를 숨긴채 다른 투자자에게 버젓이 팔았다.

월가 투자은행이 주택시장을 악용해 헤지펀드 돈벌이에 앞장선 것이어서 월가 금융사의 도덕성 시비가 또 여론의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아울러 월가 금융사를 정조준한 오바마행정부의 금융개혁에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월가 투자은행이 헤지펀드와 짜고 투자자 기만"

SEC는 이번 고소가 월가의 검은 관행에 대한 단죄의 시작임을 분명히 했다.

이날 사건을 발표하며 SEC 케네스 렌치 구조화상품 담당 국장은 "SEC는 미국 주택시장과 관련한 복잡한 금융상품을 증권화하는데 가담한 투자은행과 금융사들의 관행을 계속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2007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위기 발발이전 벌어진 추악한 금융거래 사건들이 속속 꼬리를 물고 이어질 전망이다.

골드만 삭스가 피소된 내용 자체는 간단하다. 상품 포트폴리오를 함께 만든 폴슨앤컴퍼니가 숏 포지션을 취한 사실을 다른 투자자에게 알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숏포지션은 일종의 공매도와 같은 것으로 상품의 가치가 하락할 때 돈을 벌게 된다.

문제가 되는 파생상품은 주택관련 모기지증권(RMBS)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부채담보부증권(CDO)으로 2007년4월 설정됐다. 기초자산은 폴슨앤 컴퍼니가 사실상 선택했다. 처음부터 가격하락에 베팅하려 했던 만큼 가격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은 종목만 고르는 것이 당연했다.

SEC에 따르면 골드만 삭스는 제3자가 포트폴리오를 만든 것 처럼 꾸미고 폴슨의 개입 사실을 처음부터 끝까지 숨겼다. 이후 서브프라임 모기지위기가 터진뒤 기초자산 채권가격 급락하며 폴슨은 떼돈을 벌었다. 물론 다른 투자자는 손해를 봤다. 투자자들이 입은 손해로 SEC가 우선 적시한 규모만 10억달러다.

2007년 ~ 2008년중 폴슨앤컴퍼니는 부동산가격 하락에 대규모로 베팅, 잇따라 적중시키며 월가에서 '헤지펀드의 전설'로 유명세를 탔다. 이 기간중 폴슨앤컴퍼니가 얻은 수입은 150억달러~200억달러로 알려졌다.
맨해튼 골드만삭스 본사
맨해튼 골드만삭스 본사


폴슨앤 컴퍼니는 숏포지션을 취하는 수단으로 일종의 지급보증인 크레디트 디폴트 스와프(CDS)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그것도 골드만삭스가 도와준 것이다. 가령 1억달러 기초자산에 대해 2억~3억달러 CDS 계약을 이중삼중 체결하면 나중에 자산값이 폭락하면 적은 돈으로 거액을 챙길 수 있다.

월가 투자은행 도덕성 도마에..금융개혁 급물살 탈듯

투자은행들은 이 사건을 계기로 도덕성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돈벌이에 급급한 나머지 주택시장의 망가뜨리는 주범역할을 했다는 비난을 비켜가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투자은행들은 천문학적 공적자금으로 살아남았으면서 천문학적 보너스로 여론의 지탄에 올랐다. 문제의 골드만삭스 CEO 블랑페인은 보너스 논란의 중심에 있는 인물이다. 거기다 이번에 검은 뒷거래 스캔들까지 불거지면서 도덕성에 더욱 먹칠을 하게 됐다.

SEC의 고강도 조사와 고소는 바로 날이 갈수록 희석되가는 금융개혁의 명분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금융개혁안의 예봉을 누그러뜨리기 위한 업계의 로비가 거칠어지자 백악관은 로비를 중단할 것을 경고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미상원에 계류중인 금융개혁법안 마련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미민주당은 5월말 통과를 목표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민주당 상원의원으로 금융개혁법안 마련을 주도하고 있는 크리스토퍼 도드 상원은행위원장은 이날 "이같은 월가 관행을 종식시키고 경제가 파국을 맞지 않도록 월가 개혁안을 통과시켜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칸소주 민주당 상원의원으로 상원 농업위원장을 맡고 있는 블랑쉬 링컨은 "SEC의 고소는 월가의 개혁이 필요함을 입증해주는 또다른 사례"라고 말했다.

이에 비해 공화당 반응은 미지근하다. SEC 고소가 민주당 은행개혁을 지지할 이윤는 못된다는 입장이다. 뵈너 오하이오주 하원 원내총무는 "오바마 행정부의 개혁안은 골드만삭스나 여타 월가 은행에 세금에 의한 영구구제망을 안겨주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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