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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마감]"그리스구제 실패한다" 다우 225P 폭락

  • 뉴욕=강호병특파원
  • 김성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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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5.05 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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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디폴트론 짙어져..스페인, 포르투갈 불똥우려 증폭

유럽증시에 이어 4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도 2% 넘게 하락마감했다. 다우지수는 1만1000이하로, S&P500지수는 1200밑으로 곤두박질 쳤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02%(225.06포인트) 하락한 1만926.77로 마감했다. 이날 225포인트 낙폭은 올 2월4일 이후 최고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98%(74.49포인트) 급락한 2424.25로, 대형주 위주의 S&P500 지수는 2.38%(28.66포인트) 떨어진 1173.60으로 거래를 끝냈다.

하락원인은 유럽증시와 같다. 유럽존의 그리스 구제노력이 실패로 돌아가고 위기의 불똥이 포르투갈과 스페인으로 뛸 것이란 불안감이 확산된 영향이다. 뉴욕에 앞서 영국 증시 FTSE100지수는 2.56%, 프랑스 CAC40지수는 3.64%, 독일 증시 DAX30 지수는 2.60% 내렸다. 스페인 IBEX35 지수는 5.41% 빠졌다.

이에 따라 뉴욕증시도 문열자 마자 수직으로 떨어졌다. 다우지수 이날 낙폭 225포인트중 152포인트 가량이 개장직후 떨어진 것이다. 나스닥, S&P500지수 이날 낙폭중 약 70%가 개장초 하락분이다.

"그리스 디폴트난다" 비관론 두터워져

지난주말 그리스에 대해 유럽연합(EU)와 국제통화기금(IMF)이 3년간 1100억유로를 지원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구제안이 합의됐다. 유로존 15개국에 대한 배정분 800억유로는 2일과 3일에 걸쳐 각국 정부승인이 이뤄졌다. 그리스 지원을 내켜하지 않던 견지하던 독일 메르켈 내각도 할당액 224억유로를 그대로 지원키로 3일 결정했다.

문제는 의회문턱에서 걸렸다. 이날 독일의 유력 정치인이 EU 일부 회원국의 파산을 허용해야 한다고 요구, 그리스 디폴트 현실화에 대한 공포가 촉발됐다. 독일 내각이 승인한 지원안을 의회가 비토할 지 모른다는 우려가 높아진 것이다. 그렇게 되면 독일이 사실상 유로존의 맏이로서 역할을 포기하는 셈이 돼 유로존의 앞날이 더욱 어두워지게 된다.

주인공은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소속된 집권 기독민주당의 볼커 카우더 원내대표. 그는 이날 그리스 재정위기에 뒤이은 조치로 유럽연합 회원국이 일정한 절차에 맞춰 파산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위원회(EC)가 지금 그리스와 같은 재정위기를 피하기 위해 회원국의 재정문제를 더 깊이 들여다볼 수 있어야 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날 국가채무 구조조정 경험이 많은 라자드가 그리스 정부 재무자문사로 고용됐다는 소식이 전해져 분위기를 더욱 뒤숭숭하게 만들었다. 라자드는 에콰도르, 아르헨티나, 아이보리 코스트 등 국가채무조정에 관여한 바 있다. 라자드는 "그리스 국가채무 조정을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했지만 의구심은 가시지 않았다.

이에 따라 그리스는 물론 스페인, 포르투갈 크레디트 디폴트 스와프(CDS)가 덩달아 뛰었다. 이날 런던시장서 그리스 5년물 CDS프리미엄은 110bps(1bps=0.01%포인트) 급등, 757bps로 올라섰다. 스페인 CDS프리미엄은 50bps 오른 208bps, 포르투갈은 71bps상승한 347bps로 높아졌다.

아울러 경기침체와 잇딴 소요사태 속에서 그리스가 과연 약속한 내핍안을 견딜 수 있느냐는 회의론이 확산됐다. 그리스 약속을 믿고 지원하지만 결국 1년후 재정긴축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한채 지원이 중단될 것이란 관측이다. 이에 따라 그리스에 대한 지원이 최종적으로 이뤄져도 시간만 버는 것일 뿐 결국 디폴트를 피하지 못할 것이란 비관적 시나리오가 힘을 얻어가는 모양새다.

세계최대 채권투자회사 핌코의 엘 에리안 CIO는 이날 고객에게 보낸 "그리스 구제딜이 채무위기 끝이 아니라 긴 과정의 한단계일 뿐"이라며 최종 디폴트 가능성을 시사했다. 합의한 자금지원은 우선 급한 불만 끄는 것이고, 지원이 끝나는 2013년 채권자의 대량 이탈을 막을 장치가 없다고 말했다.

기술 금융 주택관련주 죽쒀...메이저 제약사 상승

다우지수 종목 중에서는 개선된 실적을 내놓은 화이자(2.07%), 머크(1.53%), 월마트(0.52%) 정도만 올랐다. 나머지 전 종목이 하락세인 가운데 산업주와 금융주, 주택관련주가 최악이다. 캐터필라가 4.63%, 알코아도 4.33% 내렸다. 필라델피아 주택업종지수는 4.36% 내려앉았다.

NYSE 금융업종지수는 3.50%, KBW 뱅크지수는 2.96% 급락했다. 금융주 가운데 골드만삭스는 0.6%, 뱅크오브아메리카는 2%, 씨티그룹은 3.2% 각각 떨어지고 있다.

기술주도 죽을 쒔다. 특히 칩종목이 깊이 하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4.53% 밀려 나스닥지수 하락률을 크게 웃돌았다. 나스닥에서 잘나가던 애플도 2.88% 떨어졌고 2위 칩메이커 AMD는 6.57% 폭락했다. NYSE 인텔은 3.01% 마이크로소프트는 2.37% 내렸다.

아동용 전자책 립패드를 만드는 립프로그 엔터프라이즈는 예상보다 1분기 손실폭이 크게 나타나면서 주가가 20%가량 폭락했다.

화이자는 1분기에 주당 60센트 순이익을 올렸다고 보고했다. 시장 전망치인 53센트를 넘는 양호한 실적이다. 1분기에 기대 이상의 수익을 거둔 신용카드회사 마스타카드는 0.2% 오르며 간신히 녹색등(주가 상승)을 켰다.

경제지표는 개선..그리스 악재에 파묻혀

이날 경제지표는 좋았으나 유럽발 악재 묻혀 빛을 보지 못했다. 미국의 3월 제조업 수주는 전월비 1.3%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블룸버그 조사에 응한 전문가들은 전달에서 최대 1% 증가 또는 1% 감소를 예상했다. 이로써 공장주문은 지난해 10월 이후 6개월 연속 증가세를 지속했다.

3월 미결주택 판매지수는 전월비 5.3% 상승한 102.9를 기록했다. 앞서 블룸버그 조사 결과 5.0% 올랐을 것으로 전망됐지만 실제 결과는 이보다 소폭 높았다. 전년 같은 달보다는 23.5% 늘었다. 미국인들이 세제혜택이 끝나기 전 주택 구매를 서두르면서 주택구매 계약이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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