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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조문단' 거부한 박근혜, 속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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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12.21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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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차윤주 고두리 진동영 기자 =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1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과 관련, 야당 측의 국회 차원의 조문단 구성 제안을 거부했다.

집권 여당의 수장으로, 보수 세력을 대변해야 할 박 비대위원장의 입장에서 당연한 결정이라는 평이 주류를 이루지만 일각에서는 현 정권과 차별화를 보여줄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원혜영 민주통합당 공동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여야가 함께 참여하는 국회 차원의 조문단을 구성하자"는 원 공동대표의 제안에 "이런 문제가 정부의 방침과 다르게 가는 것은 맞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조문과 조의 문제로 남남 갈등이나 국론 분열이 생겨서는 안된다고 본다"며 "이에 대한 야당의 협조를 바란다. 정치의 복원을 위해 여야 협의는 필요하지만 정부 기본 방침을 따르는 것이 좋겠다"고 덧붙여 여야 공동의 국회 조문단 파견 거절의 뜻을 분명히 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면담에 앞서 이날 오전 최고위원·중진의원 간담회를 주재하고, 당내 의견을 수렴했다.

박 위원장이 먼저 중진의원들에게 국회 조문단에 대한 의견을 물었고 참석자 절대다수는 "조문단 파견은 안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참석자 16명 중 두 명을 제외하면 "조문은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는 취지로 반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김무성, 이경재 의원 정도가 "남북 관계가 발전하는 모습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지만 이들 역시 조문을 하자는 것은 아니었다. 당내 의견부터가 "조문은 안 된다"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이다.

회의에 참석한 중진의원은 "박 전 대표가 야당의 요구를 거절한 것은 당연하다"며 "중진 회의에서도 그렇게 뜻을 모았다. 대북문제는 신중에 신중을 거듭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 당직자는 "생전 김 위원장을 한번 만났던 박 비대위원장이 개인적으로는 조의표명나 조문을 할 수도 있다고 보지만 대선주자의 입장은 다르다"며 "집토끼인 보수세력의 중론을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그 는 "보수신당 창당 등 보수분열 가능성이 언급되는 시점에서 박 비대위원장으로서는 이를 더 명확히 해줄 필요가 있었다"며 "현 정권의 대북정책과 차별화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있지만 민생정책 차별화가 더 중요하다"고 풀이했다.

한 야당 의원은 "박 비대위원장이 야당의 제안을 받아들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며 "이명박 대통령과의 차별화를 통해 (국정의) 중심에 설 수 있고, 한나라당 비대위가 의미있는 출발을 할 수 있는 기회였다"고 지적했다.

또 "박 비대위원장이 한나라당에서 유일하게 김정일 위원장을 만난 사람인데 비대위를 출범시키며 북에 대한 전향적인입장 표명도 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며 "얼어붙은 대북관계를 회복할단초를 마련할 수 있겠다 생각했는데 역시 잘 안됐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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