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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α'에서 '빈봉투'까지…명절 떡값 양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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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업1·2부, 증권부, 건설부동산부, 중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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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9.09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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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건설사 "직원 기살리자" 상여금…증권업계·中企는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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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추석 즈음 수확의 기쁨을 맛보는 농부들의 마음을 표현한 말이다. 명절을 맞아 두둑한 상여금을 받는 직장인들도 같은 마음일 터다. 올 추석은 어떨까.

제조·건설 대기업의 경우 단체협약 등 임금 조건에 추석 상여금이 미리 포함돼 있는 경우가 많다. 정해진 연봉 외에 더 주는 건 아니지만 명절에 요긴하게 쓸 수 있는 가욋돈이다. 일부 기업은 협력업체 임직원과 비정규직 직원들에게도 상품권을 지급한다. 개별기업 사정에 따라 상여금 지급 계획이 철회된 곳도 있다.

반면 금융시장 침체와 불황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증권업계 종사자들은 '추석 보너스'를 기대하기 힘든 분위기다. 중소기업 직원들에게도 상여금은 '언감생심'이다. 업종과 기업규모, 업체별로 '명절 떡값'에도 양극화가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불황의 한 단면이다.

삼성그룹은 추석 전 기본급의 100%를 계열사 임직원들에게 보너스로 지급한다. 여기에다 올해에도 예년처럼 전통시장 활성화 차원에서 온누리상품권을 구입해 직원들에게 지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그룹은 지난해 온누리상품권을 1400억 원어치 구입해 임직원들에게 1인당 50만원어치씩 지급했다. 협력업체와 비정규직 직원들을 챙기는 데도 300억 원 규모의 상품권을 활용하기로 했다.

현대자동차의 경우 최근에야 임금·단체협약이 잠정 협의된 상태다. 확정 단계는 아니지만 기본급 50%에 귀향비 80만 원을 얹어 준 작년 수준에서 지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LG그룹 계열사들은 기본급의 100%를 추석 직전 주에 받는다. LG전자의 경우 연봉을 20분의 1로 나눠 이 가운데 2회를 설과 추석에 지급한다.

제조업 중 가장 큰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철강·조선업계는 정해진 상여금을 지급하는 분위기다. 포스코 직원들은 추석 상여금으로 50만 원을 받는다. 현대제철은 기본급의 100%에 해당하는 상여금에 귀향비 75만 원을 별도로 지급한다. 현대중공업의 경우 기본급의 50%에 귀향비는 50만 원이다.

정유업계는 업체별로 희비가 갈린다. 현대오일뱅크는 오는 11일 기본급의 100%를 지급할 계획이다. 반면 GS칼텍스와 SK이노베이션과 S-OIL은 추석 상여금이 따로 없다.

유통업계는 한가위가 반가워 보인다. 영업규제와 내수부진으로 실적이 좋지 않지만 상대적으로 인심이 풍성하다. 롯데백화점은 기본급의 100%를, 롯데마트는 50%를 지급한다.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 홈플러스도 기본급의 100%를 지급한다. 해태제과와 롯데제과는 특별 보너스가 없다.

재계 관계자는 "경기 상황이 좋지 않지만 정해진 대로 추석에 상당수 기업들이 상여금을 지급하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직원들의 기를 살리고 시중에 돈을 풀어 경기를 활성화시키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건설사들도 '곳간 인심'이 그리 나쁘지 않다. 하지만 개별 기업의 사정에 따라 울상을 짓는 기업도 있다. 현대건설, 삼성물산, 포스코건설, GS건설, SK건설, 삼성엔지니어링, 한라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등은 올 추석 상여금을 기본급의 100% 수준에서 지급키로 했다. 추가 보너스 개념은 아니지만 '명절 기분'을 낼 만큼의 수준은 된다.

상반기 기준 부채 규모가 8000%가 넘는 금호산업은 올해 상여금을 지급하지 않기로 했다. 한화건설은 아직 지급 여부를 결정하지 못 했다. 대림산업은 추석 보너스를 올해는 주지 않기로 했다.

수익성 악화로 최악의 불황 터널을 지나고 있는 증권사 직원들은 울고 싶다. 매년 추석 전 직원들에게 현금 30만 원을 지급한 한국투자증권 등 일부를 제외하곤 대다수 증권사들이 구체적 방침을 정하지 못했다. 다만 한국거래소, 금융투자협회 등 증권유관기관은 상여금을 준다.

중소기업 업계는 "그래도 대기업들의 사정은 나은 편"이라는 입장이다. 대다수 중소기업들은 상여금은커녕 추석선물도 제대로 챙기기 어렵다. 농반진반으로 "추석 상여금이 뭐냐"고 자조하는 곳이 많다.

중소기업중앙회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올해 상여금을 지급하겠다는 중소기업은 66.5%로 집계됐다. 평균 상여금은 83만 원 수준. 하지만 실제 현장 분위기와는 괴리가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영세한 중소기업에서 상여금을 주는 곳이 얼마나 되겠느냐"고 했다.

현금이나 상품권이 아니더라도 '현물'로 선물을 주면 그나마 다행이다. 경기도 소재 가구제조업체인 A사는 올 추석에 상여금 대신 회사에서 만든 인테리어 소품을 추석선물로 제공키로 했다고 한다.

한국산업단지공단 관계자는 "서울디지털산업단지와 경기 반월, 시화공단, 인천 남동공단은 물론 경북 구미, 경남 창원 등 주요 산업단지에서 상여금을 지급하지 않기로 한 곳이 많다"며 "지급하더라도 평균 50% 정도 줄이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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