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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전셋값 싸다고 좋아했죠,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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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양·부천(경기)=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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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9.10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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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가을 이사철]<2>"한번 나가면 돌아오기 어렵죠"

일산 아이파크 주변 부동산업소.
일산 아이파크 주변 부동산업소.
"처음에는 저렴하다고 좋아하죠. 나중에 서울로 돌아가고 싶어도 쉽지 않아요. 매매든 전세든 격차가 서울과 더 벌어지거든요."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동 한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일산을 '눌러앉기 좋은 곳'이라고 표현했다. 이유는 주거환경이 좋고 교육여건도 뛰어나 입주자들의 주거만족도가 높아서가 아니다. 서울 집값을 따라잡을 수 없어서라는 게 그의 얘기다.

10일 부동산 중계업계에 따르면 치솟는 전세보증금을 감당하지 못해 서울에서 외곽으로 밀려나는 전세난민 중 상당수는 결혼 5년 미만의 신혼부부다. 적어도 신혼집은 아파트여야 한다는 최근의 결혼 풍토에 휩쓸려 무리하게 서울에 전셋집을 얻었다가 '미친 전셋값' 여파로 재계약을 포기한 채 인근 외곽으로 이사하는 경우다.

통상 20~30대 신혼의 경우 40~50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대출 한도가 적고 이자 부담은 크다. 이들이 외곽으로 눈을 돌리면 상대적으로 싼값에 자칫 평수 늘리는 경우도 발생한다. 전셋집이 있다면 계약은 속전속결로 이뤄진다.

일찌감치 외곽으로 눈길을 돌렸다가 어느덧 지역 토박이가 된 40~50대 중년 부부들의 얘기는 다르다. 자녀가 성장하면 보다 좋은 교육여건을 찾아 서울 진입을 고려하지만 벌어진 가격을 감당할 수 없다는 것이다. 매매나 전세 모두 상황은 비슷하다. 경기 남부 일부를 제외하면 도심 상승폭을 따라가기에 벅차다.

본인 소유의 집을 세주고 더 좋은 주거환경을 찾아 세입자 신세를 자처했던 이들이 속속 '본거지'로 복귀하는 것도 이런 이유다. 인기지역의 전셋값 상승폭이 외곽보다 크고 가격도 빨리 오르다보니 살던 집을 전세로 주고 서울 도심으로 세입자 신세를 자처했던 이들이 오르는 전셋값에 밀려 제집찾기에 나선 것이다.

일산구 일산동 A아파트 145㎡를 소유하고 있는 김모씨(54)는 "4년전 자녀교육 때문에 일산 집을 전세주고 중구 신당동 84㎡에 전세를 살다가 전셋값도 오르고 집도 좁아 어쩔 수 없이 일산으로 돌아왔다"며 "일산을 떠나기 이처럼 어려울 줄 알았다면 애초에 들어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부동산 중개업계는 이같은 현상으로 가뜩이나 없는 전세매물이 더 줄어든다고 울상이다. 집주인이 직접 들어와 살면서 중개 알선할 전세 매물이 사라진다는 것이다.

부천 중동 B공인중개소 대표는 "세입자를 몰아내고 본인 집으로 복귀하는 사례가 종종 목격된다"며 "가뜩이나 전세물건이 없는데 집주인까지 들어와 계약할 집이 있겠냐"고 푸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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