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속보
통합검색

[오인태의 맛있는 詩 읽기]생략된 말의 맛

머니투데이
  • 오인태 시인
  • VIEW 6,550
  • 2014.03.12 05:22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블로그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 문자
  • 글자크기조절
  • 댓글···

<1> 도다리쑥국과 '토막말'

[편집자주] 페이스북과 본지를 통해 밥상 앞으로 독자들을 불러 모아 자신의 시를 읽어 주던 시인이 이번에는 동료시인의 시를 읽어준다. 맛난 시를 골라 맛나게 읽어준다는 취지다. 물론 이번에도 밥이 빠질 수 없다. 본지 100회 연재를 한 [오인태의 시가 있는 밥상] 속편이라 할 수 있는 이 코너에서는 독자들의 요청에 따라 밥상 차림에 대한 시인만의 비법도 함께 제공한다. 밥상을 둘러싼 공동체 삶의 복원에 대한 시인의 생각은 변함이 없다.
image
곧 죽을 만큼 보고 싶어 환장할 상황에서 달리 표현할 말이 무에 있겠는가. 그래서 꽤 긴 이 시의 다른 온갖 시어들이 오히려 거추장스럽다. “정순아보고자퍼서죽껏다씨펄.” 시보다도 시 속의, 모든 수식어를 생략한, 마치 단말마와도 같이 절실한 시를 나는 여태껏 읽어본 적이 없다. 어느 시인의 수사가 이토록 아름다울 수 있단 말인가.

“봄 도다리 가을 전어”라지만, 사실 우리가 ‘도다리’라고 알고 먹는 문치가자미는 여름이 돼야 제대로 살이 오르므로 지금 잡히는 건 횟감보다는 쑥국용으로 제격이다. 도다리쑥국을 끓이는 방법도 지방에 따라 다른데, 도다리쑥국에 들깨는 오히려 쑥과 도다리를 해친다. 쌀뜨물이면 족하다. 쑥은 마지막에 손으로 비비듯이 뜯어 넣어야 향이 산다. 어릴 때 먹던 씨감자쑥국이 생각나서 감자를 쪼개 넣어봤다.

바야흐로 바다에도 산에도, 입에도 봄이 오고 있다. 이 향긋해지는 봄날에 <머니투데이> 독자들에게 다시 인사드린다.

[오인태의 맛있는 詩 읽기]생략된 말의 맛



오늘의 꿀팁

  • 띠운세
  • 별자리운세
  • 날씨
  • 내일 뭐입지

많이 본 뉴스

메디슈머 배너_비만당뇨클리닉 (5/10~)
남기자의체헐리즘 (1/15~)
블록체인

포토 /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