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증시 급락불구 韓증시 견조, "빠질만큼 빠졌다"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가 재차 5% 이상 급락출발했음에도 여느 때와 달리 한국증시는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낙폭과대 인식이 커진 데다 올들어 급등한 원/달러환율 관련종목들이 버팀목 역할을 해준 데 따른 현상이라는 설명이 나온다.

25일 오전 10시47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0.35% 오른 1836.19를 기록하고 있다. 전일 1829.81이었던 코스피는 장 초반 1806.79(-1.26%)까지 밀리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인 바 있다. 최근 중국증시 개장시간(오전 10시30분)을 전후해 중국증시와 연동되는 모습이 잇따른 데 대한 불안감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날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5.63% 재차 급락한 3029.13으로 출발해 3000선 붕괴가 임박한 상태다. 하지만 코스피는 재차 상승폭을 넓히고 있다. 코스닥도 이날 2% 오른 625.61에 시초가를 형성한 후 장 초반 한 때 약보합권으로 밀렸다가 재차 강세로 돌아섰다. 현재 코스닥은 627.34(+2.28%)를 기록 중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전일만 해도 미국 선물지수와 유가 등 주요 거시지표들이 중국발 충격에 민감하게 반응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민감도가 낮아지고 있다"며 "중국변수로 인한 낙폭이 과도하다는 인식이 작용한 영향"이라고 말했다.

또 "원/달러환율이 1200원선에 육박하면서 삼성전자, 현대차, SK하이닉스 등 환율상승 수혜주들의 상승탄력이 강하게 나타나며 지수의 버팀목 역할을 해주고 있다"며 "중국증시의 급락이 지속되고 있으나 이는 곧 추가 경기부양책이 임박했다는 시그널이기도 하다는 점이 증시에 안정심리를 강화시키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코스피에서는 외국인이 2357억원을 순매도하며 14거래일째 매도우위를 이어가고 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1777억원, 510억원씩을 순매수 중이다. 기관은 지난 12일 이후 9거래일 연속 매수우위 기조를 유지 중이다.

코스피 18개 업종지수 중에서는 통신업지수가 3% 대 낙폭을 기록하고 있고 금융, 음식료, 서비스, 화학, 유통, 전기가스 등 7개 업종이 약세다. 반면 운수장비 업종지수가 5.11% 오르며 가장 상승률이 높고 의료정밀, 건설, 전기전자, 종이목재, 의약품, 운수창고, 기계 등 다수 업종이 1~3%대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코스피 시총상위주 중에서는 삼성전자 (76,700원 ▲400 +0.52%)가 2% 안팎의 상승률을 기록 중이고 현대차 (249,500원 ▼500 -0.20%), SK하이닉스 (177,800원 ▲7,200 +4.22%), 기아차 (118,200원 ▲1,600 +1.37%), 현대모비스 등이 4~7%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아모레퍼시픽 (150,600원 ▲4,500 +3.08%), 한국전력 (21,050원 ▲150 +0.72%), SK텔레콤 (51,300원 ▲300 +0.59%), 삼성생명, 신한지주 등이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코스닥에서도 29개 업종 전부가 강세다. 제약업종지수가 4.52%로 상승률이 가장 높고 섬유의류, 종이목재, 컴퓨터서비스, 디지털컨텐츠, 운송장비부품, 반도체, 화학 등 다수 업종이 2~4%대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상승탄력이 강하다.

코스닥 시총상위주 중에서는 다음카카오 (47,300원 ▼100 -0.21%)가 2.26% 올랐고 셀트리온 (176,600원 ▼800 -0.45%), CJ E&M,메디톡스, 바이로메드, 파라다이스, GS홈쇼핑, 씨젠 등 다수 종목이 동반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