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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분사이 20%급락' 한미약품…더 커진 불공정거래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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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남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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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10.03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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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해지 정보 밖으로 샜을 가능성 배제 못해...공매도 상장 후 최대

바이오·제약 대장주인 한미약품이 신약 기술 수출 관련 대형 호재와 악재 공시에 시간 차를 두면서 불공정거래 의혹이 제기된다. 대형 악재의 '늦장 공시'는 절차상의 문제보다는 의지의 문제였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금융당국은 공시의 적정성과 미공개정보 이용 등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당일 장초반 다소 약했던 매수강도와 상장 후 최대 공매도량 등을 감안하면 의혹은 더 커진다. 계약해지 통보시점부터 공시까지 14시간, 1조원 기술수출 공시부터 해약 통지 공시까지 17시간이 걸렸던 만큼 관련 정보가 밖으로 샜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30분사이 20%급락' 한미약품…더 커진 불공정거래 의혹

◇공시, 절차보다는 의지의 문제= 3일 한미약품 (229,000원 ▼1,000 -0.43%)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한미약품이 거래소에 베링거인겔하임의 계약해지 사실을 알리기 위채 처음 접촉한 것은 지난달 30일 오전 8시30분쯤이다. 한미약품이 베링거인겔하임으로부터 계약해지를 통보받은 지 13시간가량 지난 시점이다.

김재식 한미약품 부사장(CFO)는 지난 2일 기자회견에서 "규정에 따라 해지 공시를 신속히 하기로 했지만 거래소 공시 승인 과정에서 시간이 지체됐다"며 "거래소에 충분히 설명을 거치는 과정에서 오전 9시30분쯤 공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자공시시스템(DART)는 상장법인이 공시서류를 인터넷으로 제출하고, 투자자가 즉시 조회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중간에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 시스템을 거치지만 따로 승인을 받는 절차는 없다.

채현주 한국거래소 유가시장본부 공시부장은 "관리종목이나 불성실공시종목 등 일부 기업은 공시 전 거래소의 승인 과정이 있지만 이마저도 20분내에 끝낸다"며 "중요 공시정보가 거래소에 머무르는 것 자체가 불공정거래의 위험이 있어 바로 공시된다"고 설명했다.

결국 한미약품은 거래소의 승인보다는 공시 관련 상담을 거래소와 진행한 셈이다. 한미약품은 기존의 계약 공시가 대규모 변경되는 공시인만큼 불성실공시 법인 지정을 우려한 것으로 전해진다.

불성실공시 법인이 될 경우 최대 1억원 이내의 제재금과 매매거래 정지 등을 당할 수 있다. 다만 해당법인에 정정공시의 귀책사유가 없음을 입증하면 불성실공시 적용이 되지 않는데, 이를 설명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거래소와의 접촉 시점이 너무 늦었다는 게 업계 공통적인 시각이다. 오전 8시30분이면 이미 전일 1조원 규모의 기술수출계약 공시를 등에 업고 동시호가 접수가 시작된 시점이다. 또 증권가는 새벽부터 호재공시 중심의 리포트를 낸 상황이었다.

공시가 오전 7시부터 시작된다는 점과 거래소 공시부 직원들이 더 이른 오전 6시부터 사무실에 출근해있다는 것을 시총 5조원의 한미약품 재무팀이 모를 리 없다는 게 업계의 공통적인 의견이다. 또 전일 저녁부터라도 충분히 거래소와 협의를 진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결국 한미약품 의지의 문제로 귀결된다.

또 베링거인겔하임의 계약 해지를 사전에 전혀 인지하지 못했냐는 것도 논란 중 하나다. 개발 중인 신약 '올무티닙'의 부작용이 처음 보고된 것이 4월이었고, 이어 6월과 9월에도 보고됐다. 또 경쟁제품이 예상보다 빠르게 개발되고 있다는 것도 이미 시장에 퍼진 상황이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한미약품이 ‘올무티닙’ 관련 공시의지가 있었더라면 거래소와의 협의를 통해 임상실험 진행 현황을 이전에 공시할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불공정거래 의혹에 금융당국 조사 착수= 이에 일부에서는 미공개정보 등을 활용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호재성으로 주가를 높인 상태에서 악재 공시 전 30분간 주식을 매도할 수 있는 시간을 준 것이다. 커지는 의혹에 금융당국도 조사에 착수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공시의 적정과 미공개정보 이용행위 등 불공정거래 여부에 대해 면밀히 조사할 것"이라며 "장 시작 후 기관의 매도 상황 등을 중점적으로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계약 해지 통보시점부터 공시까지 14시간 가량 시간이 있었던 만큼 2차 정보수령 여부도 조사의 핵심 중 하나다.

29일 장 개장 후 악재공시까지 예상보다 장 초반 한미약품의 매수 강도가 세지 않은 것도 의문점 중 하나다. 한미약품은 28일 종가(62만원)보다 4.7% 오른 64만9000원에 시초가를 형성했는데, 이는 전일 시간외종가 65만7000원 보다 낮은 수준이다.

또 오전 9시1분 65만4000원으로 최고가를 형성한 뒤 하향세를 보였다. 공시 직전인 오전 9시28분에는 62만7000원을 기록했는데, 전일과 비교해 1.1% 오른 수준이다. 같은 시간 계열사인 한미사이언스는 오히려 전일보다 더 떨어져 있었다.

악재 공시로 주가는 곤두박질쳐 한미약품과 한미사이언스는 각각 18%씩 급락하며 장을 마감했다. 장 초반 주식을 산 투자자들은 하루 사이 20%가량의 손실을 본 셈이다. 이날 외국인은 287억원을 순매도했다.

매도 물량에는 공매도도 많았다. 30일 하루에만 10만4327주의 공매도 물량이 쏟아졌는데 상장 이후 최대 물량이다. 장 초반 공매도를 한 세력은 큰 이득을 취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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