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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간 다 떨어지겠다"…부처간 공조·확약 생생중계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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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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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10.27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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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80분간 생중계 된 제11차 비상경제민생회의

윤석열 대통령이 27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생중계로 진행된 제11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대화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사진=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27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생중계로 진행된 제11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대화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사진=뉴스1
"너무 긴장하지 마십시오. 국민들께 진정성 있게 솔직하게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27일 생중계로 방송된 제11차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시작하며 윤석열 대통령이 이같이 말하자 참석자들 사이에서 웃음이 터졌다. 일순간 회의장을 감싸던 긴장감이 누그러졌다. 윤 대통령은 "아까 언론보도를 보니 제가 우리 장관들을 골탕먹일 질문을 막 던질 것이라고 하는 얘기가 있던데"라며 "걱정하지 마시고 편하게 해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국민들에게 실시간으로 공개된 비상경제민생회의는 용산 대통령실 2층 자유홀에서 윤 대통령과 13개 정부부처 수장들, 대통령실 참모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V자 대형에서 윤 대통령이 중앙에 자리했다.

초반엔 참석자들이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사전 시나리오가 없는 공개 토론이라는 점에서 각 부처 장관들의 역량이 여지없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특히 윤 대통령이 즉석에서 어떤 질문을 할지 사전에 알리지 않아 부처 관계자들이 회의 준비에 애를 먹었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윤 대통령의 모두발언 이후 분위기가 풀어졌고, 회의는 80분간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실수 없이 진행됐다. 이번 회의를 총괄 기획한 최상목 경제수석비서관이 여유롭게 회의 진행을 이끌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경제활성화 추진 전략을 보고한 뒤 주력산업, 해외건설·부동산, 중소·벤처기업, 관광·콘텐츠, 디지털·바이오·우주 등 5개 분야에 대한 토론이 이어졌다.

윤석열 대통령이 27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생중계로 진행된 제11차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사진=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27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생중계로 진행된 제11차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사진=뉴스1
토론 과정에서는 각 부처간 협업과 공조를 구하는 과정이 수차례 보여져 눈길을 끌었다.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청년 일자리 창출 관련 디지털 경제 벤처 스타트업 현황을 소개하며 육성 대책을 밝힌 후,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지원 방안을 발표하고, 다시 이 장관이 벤처 투자 펀드와 관련해 세제 지원에 대해 추 부총리에게 지원을 요청한 게 대표적이다.

이에 추 부총리는 "재정건전성이 흔들리지 않는 범위에서 아낌없이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 역시 "세액공제나 세제지원을 안 해주면 투자가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투자 수익에 대해 과감한 세제 혜택을 주면 정부는 손해볼 것 없지 않나"라며 "이렇게 모였으니 전부 기재부 장관, 금융위원장에게 부처들의 이런 애로사항 얘기들이 많이 있는데, 중기부 장관도 기재부에 강력히 얘기해서 세제 지원을 아주 대폭 이끌어내시라"고 말했다.

추 부총리가 해외건설 수주 관련 원희룡 국토부 장관의 발표를 들은 뒤 "국토부 장관께서 제 눈을 보면서 절절하게 돈 달라고 했다"며 "수주 잘 해올테니까 금융지원해 달라고 하는데 저도 현장에서 그 말씀 많이 듣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처럼 각 부처의 경제활성화 방안을 토론하고, 윤 대통령 앞에서 지원과 공조를 확약받는 장면을 전 국민들에게 공개한 것은 파격적일 뿐 아니라 향후 정책 추진을 원활하게 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국무위원들이 토론하는 모습을 가감없이 보여줌으로써 경제정책의 논의 과정에 대한 국민들의 이해도와 관심을 높였다는 것도 성과다.

윤석열 대통령이 27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제11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참석자들과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사진=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27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제11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참석자들과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사진=뉴스1
대통령실 핵심관계자는 "각 부처가 부처 시각에서 문제를 보는데 사실상 유관기관과의 협업과 공조 하에 진행될 때 성과로 이어진다"며 "하고 싶은데 재원이 부족해서, 공조가 없어서 제한됐던 점들에 대한 지원을 확약한 점은 성과"라고 말했다.

편안하고 고무적인 분위기 속에서 농담과 웃음이 곳곳에서 나왔다. 원 장관은 "아무리 그렇게 인천 앞바다에 물이 들어와도 고뿌가 없으면 못 마신다"며 해외건설 수주를 위한 패키지 전략을 설파했다. 장관들이 너도나도 기재부의 지원을 요청하자 추 부총리가 "곳간 다 떨어지겠다"며 웃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회의 마무리 발언에서 "두 시간 하기로 한 것 아닌가. 왜 이렇게 빨리 끝나냐"고 아쉬움을 밝혀 좌중에서 웃음이 터졌다.

이날 회의는 매끄럽게 진행됐으나 사전 대본은 없었다. 회의 순서와 주제, 어느 분야에서 누가 발언할지만 사전에 장관들에게 공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핵심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우려도 있었는데 신선하고 파격적으로 잘 된 것 같다"며 "경제상황을 국민들께 그대로 알리고 내각의 회의 모습도 그대로 보여주는 시도가 경제 위기를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를 한 데 모으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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