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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한 밀림' 뛰쳐나온 '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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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아름 기자
  • 이해인 기자
  • 김평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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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1.10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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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프레임코리아:도전이 미래다]<4>전문영역 해결사로 나선 '사'자들

[편집자주] 우리 경제를 도약시킬 '도전'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미래를 책임질 청년들은 실업의 공포에 떨며 안정된 직장을 붙잡는데 사활을 겁니다.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승부해야할 젊은이들이 너나없이 공무원 임용과 대기업 취업에만 목을 매는 사회는 미래가 어둡습니다. 이에 머니투데이는 2014년 신년 기획으로 를 제안합니다. 어려운 여건에서도 청년들이 창업 등으로 도전하는 사례를 살펴보고 이 같은 도전을 활성화하는 방안을 모색해봅니다.
고소득과 일정한 사회지위를 보장해주는 '사'자 직업은 예로부터 선망의 대상이다. 요즘같은 극심한 취업난 시대에 사자의 위상은 더욱 높아졌다. 그러나 여기, 이런 온실을 버리고 가시밭길로 뛰어든 이들이 있다. 자의반 타의반 엘리트 교육을 받아온 이들은 사자 타이틀을 좀 더 창조적인 일에 활용하고 싶어한다. 전문 지식을 가지고 일반인들이 접근하기 힘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구원투수로 나선 이들은 누구일까.

◆높은 법률 장벽 허문다 '실시간 무료채팅'

김본환 로앤컴퍼니 대표
김본환 로앤컴퍼니 대표
김본환(32) 로앤컴퍼니 대표의 꿈은 어릴 적부터 하나였다. 좋은 법조인이 되는 것. 줄곧 성적 상위권을 유지했던 그는 그러나, 수능시험에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고 결국 목표했던 학교를 포기해야만 했다.

"인생철칙이 '지는 게임은 하지 않는다'예요. 비서울대 출신으로 서울대 라인이 압도적인 법조계에서 메인스트림이 되지 못할 바엔 '나만의 룰'로 '나만의 게임'을 할 수 있는 새 무대를 만들겠다고 진로를 수정했죠" 김 대표가 창업에 뛰어든 이유다.

김 대표는 2003년, 휴학하고 웹기반의 교육회사를 차렸다. 당연히 그가 사법시험을 치르고 법조인이 될 것으로 기대했던 부모님의 반대가 극심했다. 탄탄대로를 보장해줄, 제도권 안착을 코 앞에 두고 힘든 길로 돌아가겠다는 그를 주위에서 뜯어말렸다. 그에게는 자신의 굳은 의지를 증명해보일 무기가 필요했다. 116킬로그램의 거구였던 그는 5개월만에 41킬로그램을 빼는 데 성공했다. 더이상 그의 창업을 말리는 사람은 없었고, 사업역시 대박을 쳐 한 코스닥업체를 통해 우회상장하며 엑시트하는 데 성공했다.

사업가로서의 성공가능성을 확인한 그는 또 다시 창업에 도전했다. 아는 만큼 보이는 법. 학부에서 공부했던 법학 지식이 헛되진 않았다. 두 번째 창업 아이템으로 그는 무료 공공서비스인 24시간 법률상담 채팅플랫폼 '로톡(lawtalk)'을 고안해냈다. 현행 변호사법이 변호사와 의뢰인 간 자유로운 소통을 가로막고 있다는 점에 착안, 둘 사이의 정보비대칭 현상을 해소함으로써 국내 법률서비스 산업의 질을 제고하겠다는 목표에서다. 현재 베타서비스를 가동중인 로톡은 이달 말, 늦어도 내달 초엔 정식 오픈한다.

김 대표는 현재 로스쿨에도 다니고 있다. 단순히 변호사 자격증을 탐내서가 아니다. 사업을 이끌어나가는 대표로서 좀 더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서다. "나부터 법률 서비스업을 깊숙이 이해하고 있어야 사업을 더 잘 할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변호사 자격증은 저의 최종목표가 아닙니다" 그의 말은 단호하고 명확했다.

◆관심있는 주식정보 '맞춤형 제공'

김재윤 ㈜소셜인베스트먼트 대표
김재윤 ㈜소셜인베스트먼트 대표
"월요일이 기대되는 건 처음이에요"

'사'자 직업을 버리고 벤처회사를 차린 김재윤(33) ㈜소셜인베스트먼트 대표의 얘기다. 김 대표는 일정수준의 소득이 보장되는 회계사 타이틀을 버리고 주변의 '브레인' 4명과 함께 지난해 창업전선에 뛰어들었다.

㈜소셜인베스트먼트는 금융과 IT기술의 융합을 꿈꾸는 소프트웨어 전문 회사다. 현재 증권관련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애플리케이션인 '스넥'(SNEK)을 베타 테스트 중에 있다. 스넥은 관심 종목에 대한 맞춤 주식정보를 유저에게 실시간으로 배달해준다.

세 아이의 아빠로 4명의 부양가족을 둔 그를 모험의 길로 뛰어들게 한 창업의 매력은 뭘까.

김 대표는 "창업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며 자신의 아이디어를 무한으로 펼칠 수 있게 한다"며 "좋아하는 일을 하다보니 주말이면 월요일이 기다려질 정도로 일이 즐겁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 역시 창업에 도전하기까지 주변의 수많은 우려들을 뛰어 넘어야했다. 가장 큰 문제는 바로 돈이었다.

김 대표는 "아이 셋에 부모님까지 계시니 주변에서 실질적 생계 부분에 대해 걱정을 많이 했다"며 "각오는 했지만 창업 해보니 매달 꼬박꼬박 나오는 월급의 중요성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미국과 한국의 차이점을 예로 들었다. 그는 "미국의 스탠포드 출신과 국내 카이스트 출신의 창업 과정을 지켜보면 굉장한 차이가 난다"며 "미국의 경우 성패여부와 상관 없이 창업자가 일정 수준의 월급을 가져갈 수 있어 미국 학생들은 실패에 대한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국의 경우 정부에서 창업자에게 3000~5000만원 가량을 지원해주지만 창업자가 가져갈 수 있는 부분은 전혀 없다"며 "1차 투자를 받기 전까지 견뎌야하는 시간이 있는데 이 때 최소한의 생계 유지비조차 가져갈 수 없다는 점이 아쉽다"고 지적했다.

◆철마다 알아서 배달 '애완동물 용품'

서울대 역사교육학과를 졸업한 이다혜(30) 씨. 역사교육, 공통사회 과목 교직이수를 마치고 교사 자격증을 땄다. 하지만 이씨는 안정적인 직장을 마다하고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창조적인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서 컨설팅 회사에 입사했다. 첫 회사에서 1년 정도 일한 이씨는 출판사로 이직했다. 글 쓰는 일에 매력을 느껴서다. 이어 입사한 현대카드 마케팅팀에서는 2년6개월간 일했다.

여러 경험을 쌓을수록 이씨의 마음은 창업으로 끌렸다. 과감하게 사표를 던진 그는 IT 미디어 벤처기업인 '비석세스'를 찾아갔다. 비석세스의 기자로 시작해 편집장까지 지내면서 이씨는 수많은 창업자들을 만났다. 구불구불했던 그의 길은 결국 창업으로 연결돼 있었다.

2012년 11월 이씨 등 5명은 '펫츠비'를 공동창업했다. 펫츠비는 애완용 개와 고양이를 대상으로 사료, 장난감 등을 맞춤공급하는 서브스크립션(subscription)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다. 서브스크립션 서비스는 필요한 용품을 일정한 주기로 지속적으로 배송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펫츠비는 사료 등 애완동물 용품이 떨어질 시기에 알아서 배달해주는 방식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창업멤버는 '드림팀'이었다. 이씨와 더불어 미국 공인회계사(AICPA) 자격증을 가진 심종민씨, 중학교 때부터 7번의 창업 경험이 있는 나옥귀씨는 전반적인 경영을 담당하고 있다. 나중에 합류한 강수씨는 건강정보와 상식들을 편지 형식으로 제공해 고객들에게 환영받고 있다. 강씨는 수의학과를 졸업한 수의사다.

이씨는 창업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사람을 꼽았다. 그는 "스타트업은 한 사람이 여러가지 역할을 해야한다. 한 사람에 따라 분위기나 성과가 다르다. 사람 뽑으면 키우면서 서로 성장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어느 정도 성장한 뒤에 외부 투자를 받게 되면 갈라서는 경우가 있는데, 내분이 있다면 회사가 크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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