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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동 중인 국내 그린본드 시장 "성장 위해 혜택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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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인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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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2.04 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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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새로운 10년 ESG]6-<2>1년새 2.6배 커도 아직 '새싹'…"ESG 채권 등 활성화할 혜택 절실"

[편집자주] ESG(환경, 사회적책임, 지배구조)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ESG 친화기업에 투자하는 글로벌 자금은 30조 달러를 넘어섰고, 지원법을 도입하는 국가도 생겨났습니다. ESG는 성장정체에 직면한 한국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단이자 목적으로 충분한 가치가 있습니다. ‘2020 새로운 10년 ESG’ 연중기획 기획을 통해 한국형 자본주의의 새 길을 모색합니다.
태동 중인 국내 그린본드 시장 "성장 위해 혜택 필요"
국내 그린본드 시장은 성장세지만 여전히 걸음마 단계다. 공공기업이 주로 해외에서 발행해 왔으나 지난해부터 민간기업들의 국내 발행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일반채권보다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 기업들의 관심이 크지만 본격 성장을 위해서는 공적 연기금과 일반 투자자 등 자본시장 참여자들의 적극적인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31일 KDB미래전략연구소와 금융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기관이 발행한 그린본드 규모는 2016년 1조584억원에서 2018년 2조4178억원으로 두 배 이상 성장했다. 지난해에는 약 6조3000억원으로 전년보다 2.6배 급성장했다. ((관련 이미지 요청))

국내에선 국책은행인 수출입은행이 2013년 최초로 5억달러 규모의 그린본드를 발행했다. 한국수자원공사와 한국중부발전 등 발전·에너지 관련 공공 기관도 그린본드의 주요 발행 주체다. 민간기업 중에선 2016년 현대캐피탈이 최초로 5억달러 어치를 발행했다. 현대캐피탈은 그린본드로 조달한 자금을 현대·기아차 친환경 차량 구매 고객에게 카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쓴다. 직접적인 환경 투자가 아니더라도 친환경 소비 진작을 위한 활동에도 그린본드 발행자금이 쓰이는 셈이다.

민간 제조 대기업들도 지난해부터 그린본드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LG화학은 지난해 전기차배터리 투자와 관련해 15억6000만달러(약 1조8300억) 규모의 그린본드를 달러와 유로화로 발행했다. 국내 기업이 발행한 그린본드로는 최대 규모다.

태동 중인 국내 그린본드 시장 "성장 위해 혜택 필요"

SK에너지도 매연을 절감할 수 있는 연료를 생산하기 위해 국내에서 3000억원 가량의 그린본드를 발행했다. SK에너지는 비금융 민간 기업으론 사상 처음으로 원화 그린본드를 발행해 주목 받았다. GS칼텍스도 여수 공장 친환경 시설을 확충하기 위해 1300억원 규모의 그린본드를 발행했다. GS칼텍스는 당초 발행규모를 1000억원으로 예정했으나, 투자자가 몰리면서 발행 규모를 확대했다.

사용 목적을 더 넓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시장도 움트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해 7월 글로벌 철강회사 가운데 처음으로 5억달러(5880억) 규모의 ESG채권을 발행했다. 전기차 배터리 소재 관련 신사업과 신재생 에너지 분야에 투자된다.

채권시장을 운영하는 한국거래소도 그린본드 거래시장 조성에 나선다. 거래소는 그린본드, 소셜본드, 지속가능채권 등의 투자 활성화를 위해 거래소 홈페이지에 관련 정보를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전용 섹션을 만들 계획이다. 이들 채권이 그린본드 임을 명확히 표시하고, 조달자금의 용도와 사회책임투자채권 원칙, 외부평가 보고서 등 관련 공시자료를 게시한다.

이종복 한국거래소 채권시장부서장은 “그린본드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원활하게 채권을 유통할 수 있도록 기반 서비스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이 커지고 있지만 투자자들의 인식과 이해도는 여전히 낮다. 김민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 투자자들이 ESG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보니 (국내 기업이더라도) 여전히 해외시장에서 발행하는 경우가 대다수”라며 “국내에서도 채권이 정상적으로 발행됐지만 예상보다 금리를 우대받지 못한 기업들이 많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국민연금 등 큰 손의 투자자들이 해외 연기금들처럼 일정 규모 이상을 ESG 채권에 투자한다고 공언한다면 국내 시장도 크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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