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박근혜 의원-이길여 회장에 '名博' 수여

머니투데이

최태영 기자

박근혜 한나라당 의원과 이길여 가천길재단 회장이 KAIST(한국과학기술원)로부터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번 학위 수여로 KAIST는 최초의 여성 명예박사를 배출하게 됐다.

KAIST는 20일 이공계 출신 여성 지도자인 이길여(75) 가천길재단 회장과 박근혜(56) 한나라당 국회의원에게 명예이학박사 학위를 수여했다고 밝혔다.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이길여 회장은 여의사로는 처음으로 의료법인 '인천길병원'을 설립하고 의료취약지 병원 설립과 무의촌 무료진료봉사 등 적극적인 의료활동을 펼쳐 왔다. 또 한국여성재단에 '이길여기금'을 조성, 여성의 권익신장과 모성보호에 기여하는 등 '박애, 봉사, 애국애족'이라는 자신의 철학을 오늘날까지 실천해 왔다는 평이다.

이 회장은 또 '뇌과학 연구소'를 설립하고 알츠하이머, 치매 등 뇌질환 연구에도 탁월한 업적을 쌓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공대 출신으로 잘 알려진 박근혜 의원은 육영재단과 각종 장학사업을 통해 젊은이들을 후원하는 한편 호주제 폐지 및 출산과 육아로 인한 사회진출의 문제점 개선에 앞장서는 등 여성들의 권익신장을 위해 노력한 공을 인정받았다.

박 의원은 특히 지난해 과학기술혁명 7대 전략을 수립한 데 이어 과학기술인이 우대받는 사회만들기에 앞장서며 KAIST에도 남다른 애정을 갖고 간접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는 평이다.

KAIST 관계자는 "이공계 출신으로 활발한 활동을 통해 국가와 사회 발전에 크게 기여한 국내 여성 인사를 선정했다"면서 "이공계 여학생들에게 사회적 역할 모델과 미리 리더로서의 비전을 제시하기 위함"이라며 이공계 출신 여성 지도자를 명예박사로 선정한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여성 명예이학박사 학위 수여식은 오는 29일 KAIST 졸업식 때 함께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