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금융지주 정식 출범

산업은행이 지난 55년간 국책은행 역할을 끝내고 민간 금융그룹인 산은금융지주회사(산은지주)로 재탄생했다.

산은지주는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기념식 등을 갖고 산업은행과 대우증권, 산은캐피탈, 산은자산운용, 한국인프라자산운용 등 5개 자회사를 둔 금융그룹으로 정식 출범했다.


출범식에는 진동수 금융위원장, 김영선 국회 정무위원장,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 등 각계인사 100여 명이 참석했다.

민유성 초대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글로벌 CIB로의 도약과 금융수출이라는 새로운 시대적 소명에 부응하기 위해 첫 발걸음을 내딛는 날"이라며 "시장의 산발적인 요구 속에 오랜 기간 동안 내부적인 논의 차원에만 머물던 산업은행 민영화가 드디어 빛을 보게 됐다"고 말했다.

민 회장은 또 "정책금융공사와 원활한 업무공조를 통해 금융시장 발전과 시장안전판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환골탈태의 변화와 혁신으로 국제경쟁력을 높이고 시너지 극대화를 통해 기업 가치를 높여 민영화를 성공적으로 완결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는 2020년까지 세계 20위권의 글로벌 CIB로 발전하려는 산은지주의 비전을 응원해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지난해 6월 산업은행을 민간상업부문과 정책금융부문으로 나누는 민영화 방안을 발표했다. 이후 산은 민영화법안 국회제출(2008년11월), 정책금융공사법 국회통과(2009년 3월), 산은법 개정안 국회통과(2009년 4월), 정책금융공사법 및 산은법 시행(2009년 6월), 산은분할방안 확정(2009년 7월) 등 산은 민영화를 위한 절차가 진행됐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일정이 다소 늦춰지긴 했지만 지난 7일 정부가 산은지주 설립을 인가, 산은지주가 정식 출범하게 됐다.

산은지주는 앞으로 그룹 시너지 극대화를 통해 고객중심의 가치를 창출할 계획이다. 또 금융 산업의 수출산업화라는 차별화된 발전 전략으로 범아시아 및 런던, 뉴욕 등 국제금융 중심지에 진출해 글로벌 CIB로서 경쟁력을 키워나갈 방침이다.

아울러 새로 설립되는 정책금융공사와 긴밀한 공조를 통해 당분간 정책금융 역할도 병행할 예정이다.

한편 산은지주는 사회공헌 활동을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그동안 산업은행에서 출연해 운영하던 '산은사랑 나눔재단'을 산은지주 출범에 맞춰 그룹차원에서 운영키로 했다. 이날 창립기념행사에서 그룹 내 5개 자회사가 기금을 공동 출연하는 협약식을 체결, 재단에 기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