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구 "세종시 오래 끌어봐야…"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이한구 한나라당 의원은 1일 "세종시 문제는 오래 끈다고 의견이 좁혀질 가능성이 거의 없다"며 의원 각자가 당론에 구애받지 않고 소신에 따라 자유롭게 투표해 하루 빨리 찬반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이날 불교방송 라디오 '김재원의 아침저널'에 출연, 이같이 말하며 "세종시 때문에 여당에서도 다른 개혁과제나 공약이 제대로 진행되는 게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세종시 문제를 빨리 처리하고 다른 과제로 힘을 모아야지 이런 것으로 체력을 소모할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설 민심이 세종시 수정안 여론의 향방을 가를 것이란 전망에 대해서도 "언론이 중요한 변수가 되겠지만 지역 국회의원들의 입장이 바뀔 정도로 여론이 바뀔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세종시 수정 여론이 정부 생각대로 나오지 않는 것은 수정안이 논의된 지 많은 시간이 흘렀고 세종시 계획을 수정하자고 하면서도 구체적인 안 없이 시간을 끌면서 지방에 피해의식이 확산됐기 때문 아니냐'는 사회자의 말에 "그렇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앞서 세종시 해법으로 제시한 '기명 자유투표'에 대해서는 "수정안 찬성을 강제 당론으로 채택한다 해도 의원 각자가 잘 따르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지난 2년간 세종시에 중대한 외부 사정도 없었는데 집권세력이 바뀌었다고 해서 변경한다면 앞으로 우리 당의 공약을 누가 믿겠냐는 반론도 생길 수 있다"며 "의견차가 심해 당이 분열되면 다른 과제나 공약은 추진력이 떨어진다"고 우려했다.

또 "세종시 수정으로 이명박 대통령이 대국민 사과를 했는데 수정안을 찬성하는 국회의원도 마찬가지로 사과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역사에 책임을 지는 표시 차원에서도 이름을 밝히는 기명 투표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