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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싸지는게 당연" 日젊은층 집 안사고 월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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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쿄(일본)=송복규 기자
  • 조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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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8.20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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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중산층 덮친 日부동산을 다시본다<2>]일본인 인식까지 바꿨다

[편집자주] 최근 부동산시장의 흐름이 심상치 않다. 대부분 개인자산이 부동산에 투입되다보니 집값이 너무 올라도, 너무 떨어져도 문제다. 2006년 최고점을 찍은 집값은 수년째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기존 집이 팔리지 않아 새 집에 못들어갈 정도로 거래공백도 심각하다. 집값 하락은 평생을 모아 집 1채 장만한 중산층에게 가장 큰 타격을 준다. 분당·일산 등에서 집값이 대출금보다 더 떨어지는 '깡통(언더워터) 아파트'까지 나왔다. 이는 자칫 소비경색으로 이어져 경기침체의 요인이 될 것이란 우려도 낳고 있다. 머니투데이는 경제·사회구조가 비슷한 일본 부동산시장을 통해 우리 부동산시장의 현 주소와 미래, 정책방향 등을 투영하고자 4회에 걸쳐 특별기획 시리즈를 게재한다.

- 버블붕괴후 재테크 아닌 거주 수단
- 중고주택 거래시세 찾아보기 힘들어
- 집사도 시세차익보다 임대수익 기대


"부동산에 대한 인식이 한국과 많이 다릅니다."
이번 일본 취재에서 현지 부동산시장 관계자들을 만날 때마다 들은 이야기였다. 그들은 한국 부동산시장과 비교를 부탁할 때마다 우선 부동산에 대한 인식부터 지금의 한국과 큰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과 일본은 특히 집(주택)에 대한 생각의 차이가 크다고 한다. 한국의 경우 집은 주거공간인 동시에 중요한 재테크 대상 중 하나다. 보유자산 규모나 자산운용능력과 관계없이 많은 이가 대출을 받아 집을 사서 시세차익을 노릴 정도로 한국에서 집은 일상적 수준의 투자대상으로 간주된다.

그러나 현재 일본에서 집은 주거공간으로서 기능이 가장 중시된다. 집을 사는 순간부터 감가상각의 개념이 적용된다. 우리나라에선 집에 감가상각이 적용되지 않는 것과 대조적이다.

따라서 일본 주택 수요자들은 내진설계가 얼마나 잘돼 있는지, 장기적으로 관리가 용이한지, 지하철역과 가까운지 등을 따진다. 앞으로 얼마나 집값이 오를까 하는 점은 거의 고려대상이 아니다. 집을 사기 전부터 가격변동 전망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집을 산 뒤에도 시세에 극도로 민감한 한국 사람들에겐 의아할 법한 모습이다.

도쿄 거주 10년차인 한 교포는 "일본인들에게 집은 투자대상이 아니어서 그들은 집을 2채 이상 가질 생각조차 않는다"며 "특히 최근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무리하게 집을 사는 대신 월세 생활을 해가며 여유자금으로 여가생활을 즐기는 흐름이 생겼다"고 말했다.

또한 수도권 주택 수요자 대상 설문조사에서도 집을 사는 이유 중 전매차익 따위는 찾아볼 수 없었다. 하세코건설연구소가 실시한 이 조사의 결과를 보면 주택수요자들은 현재 금리가 낮고, 집값이 싸며, 세제혜택까지 받을 수 있어 집을 사고 싶다고 답했다.

↑도쿄시내 한 맨션
↑도쿄시내 한 맨션
이런 사정이다보니 일본은 우리와 달리 중고주택 매매가 활발하지 않다. 또 한국에선 동네마다 부동산 중개업소가 즐비하고 바로바로 시세를 확인할 수 있지만 일본에선 일반인들이 중고주택 거래시세를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당연히 우리처럼 거래시세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인터넷사이트도 없다. 대신 임대·임차정보는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일본인들에겐 주택매매보다 임대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물론 일본인들이 줄곧 이같은 인식을 가진 것은 아니다. 송현부 일본도시경제연구소장은 "1990년 전후의 거품 때만 해도 일본인들은 부동산 불패 신화에 기대 빚을 얻어 주택을 사고 전매차익 등의 대박을 꿈꿨다"며 "그러나 거품 붕괴 후 자산가치 폭락으로 가정파탄까지 경험하면서 주택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이처럼 뼈아픈 교훈을 얻고 이제 부동산을 고수익 투자상품으로 여기지 않게 된 것이다. 그리고 집은 이제 철저히 공간소비재로 자리잡았다. 집을 통한 재테크를 하더라도 예금 금리보다 약간 높은 임대수익을 기대하는 것이 전부다.

이시게 리에 도큐리버블 주임은 "디플레이션이 심화된 일본에선 현금을 중시하는 안전선호 경향이 강하다"며 "주택시장의 경우 인구감소 등에 따라 과거 거품 때만큼 가격이 다시 올라갈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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