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서재형 신설자문사, 김영익 소장 합류예정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펀드매니저 출신인 서재형 전 본부장이 설립하는 투자자문사에 김영익 하나금융경영연구소장이 합류할 예정이다. 신설 투자자문사는 이르면 오는 10월 말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한다.

1일 증권 및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서재형 전 본부장은 자본금 60~100억원 규모로 오는 10월 말이나 11월 초 '페어웨이투자자문'(잠정) 설립할 예정이다. 또 증권가 '족집게'로 명성을 날린 김영익 하나금융경영연구소장(사진)도 최근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


서재형 전 본부장은 현재 뉴욕에 체류하고 있다. 현지에서 투자자 모집 등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 전 본부장은 "김영익 소장 등 내부 리서치 조직을 포함해 총 6명이 자산운용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며 "설립 자본금은 현재 60~100억원 규모로 생각하고 있으며 투자자 모집도 어느 정도 윤곽을 잡았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에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펀드매니저 4~5명을 영입했다는 것은 낭설"이라며 "업계에서 유능한 펀드매니저들을 영입했고 리서치에서 명성이 있는 김영익 소장이 합류하면 향후 성장하는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페어웨이투자자문은 아직 금융감독원에 설립 등록을 신청하지 않은 상태다. 투자와 일임업 모두 받기 위해선 자기자본 20억원 이상이고 일임 전문인력 2명, 자문 전문인력 1명 이상이면 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페어웨이투자문으로 자문사 등록 신청이 들어온 건 없다"며 "인적 구성을 확정하고 법인설립을 마친 뒤 9월 말쯤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관련업계는 최근 자문형 랩을 중심으로 투자자자문사들이 시중 자금을 흡수하고 있는 가운데 서 전 본부장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서 전 본부장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대표펀드인 디스커버리펀드를 운용하며 태양광과 조선업종을 주목해 고수익을 거뒀을 만큼 운용 실력에 정평이 나 있다. 박건영 브레인투자자문 대표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펀드매니저로 근무할 당시 '간판 펀드매니저'로 이름을 날렸다.

한 투자자문사 대표는 "투자자문사는 소수 종목을 압축하는 능력과 시황에 따라 주식 비중을 탄력적으로 조절하는 타이밍의 싸움"이라며 "그런 면에서 서 본부장의 신설 자문사의 등장은 업계의 판도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 전 본부장은 지난 2004년 미래에셋자산운용에 합류한 뒤 지난 2008년 말 주식운용1본부장에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리서치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지난 7월 말 미래에셋자산운용을 떠나 자문사 설립을 추진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