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경기도지사 "대권? 도지사일 열심히"

머니투데이

강경래 기자

"경기도지사로 취임한지 100일밖에 안 돼 대권 도전은 생각할 수 없는 일입니다. 도지사 일 열심히 하겠습니다."

8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대한상의 CEO간담회에서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여는 경기도'라는 주제로 강연을 마친 후 가진 질의응답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대권에 도전하려 이명박 대통령하고 각을 세워 비판하는 것 아니냐고 하는데, 도지사가 된 후 보니 한국은 지방선거만 있고 지방자치가 없다는 생각을 해서 그런 말을 했다"고 말했다.

김 도지사는 '8·8 개각'을 전후해 김태호 총리의 깜짝 지명과 개헌 추진 등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으며, 심지어는 "(이 대통령이) 노태우 전 대통령보다 통이 작다"는 발언도 한 바 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김 도지사가 대권 후보에 나서기 위해 낮은 인지도를 높이려는 전략으로 이 대통령과 대립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있었다.

그는 중국의 급성장을 언급하면서 "중국은 운하를 복원하려고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운하를 하자고 하면 정신 나간 사람, 자연을 파괴하는 사람으로 생각한다"며 "세상에 이 좋은 강을 두고 이용안하고 개발을 반대하는 나라가 어디 있느냐"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우리나라는 자기 손으로 대통령을 뽑아 놓고서 석 달을 못 참고 광우병 촛불시위를 100일간 하면서 대통령 물러가라고 하더라"며 "대통령을 반대하면 멋지다고 생각하면서 북한의 김정은을 반대한다는 사람은 한명도 없더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 지식인과 젊은이들을 사로잡은 잘못된 역사관 때문에 대한민국이 존경받는 게 아니라 부정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