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민간인 불법사찰' 수사 과정에서 청와대가 개입한 정황이 담긴 물증을 확보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18일 일부 언론에 따르면 이 사건을 수사한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은 점검1팀 직원 김모씨의 내·외부망 컴퓨터와 USB에서 '남경필 관련 내사' 부분의 비고란에 'BH(Blue House·청와대) 하명'이라고 기록된 파일을 확보했다.
검찰은 특히 내부망 컴퓨터에서 'KB 강정원 행장 비리 보고', '김종익 비리 관련 확인 인물' 등의 문건을, 외부망에서는 '2008년 하명사건 처리부', '1팀 현재 추진 중인 업무현황', '2009년 현재 진행 중인 미션 내역' 등의 파일도 확인했다.
당시 검찰은 이를 토대로 민간인 사찰이 청와대의 지시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파악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검찰은 결국 '윗선'의 실체를 밝혀내지 못한 채 수사를 종결했다.
이와 관련, 검찰이 청와대 개입사실을 확인할 결정적인 증거를 확보하고도 비선 보고라인을 밝히지 못한것은 '꼬리자르기'식 수사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수사 과정에서 입수한 자료에 'BH 하명', '사건인지', '하명' 등의 용어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청와대의 관여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관계자 소환 및 이메일 압수수색 등 전방위 조사를 벌였지만 구체적인 지시 혹은 보고한 흔적이 나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 2010.10.18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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