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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IT株 사랑, 명예 회복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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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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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11.02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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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위크]IT, 증시 대장株 복귀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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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주들이 대장주 자리로 복귀할 수 있을까?"

최근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다시 전기전자업종으로 집중되면서 시장에서는 IT주들이 대장주로 복귀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외국인들은 10월 들어 전기전자 업종에서 총 87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9월 1885억원 순매수를 기록한 것보다 6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인텔과 애플 등 해외시장에서 IT기업들이 3분기 기대치 이상의 실적을 내놨다는 소식도 IT주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전기전자업종은 코스피시장 기준으로 전체 시가총액의 20%를 넘을 정도로 비중이 크다. 그러나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대형 IT주들은 5월 이후 주가가 지지부진함을 면치 못하며 '대장주' 체면을 구겨왔다. 코스피지수가 2000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IT주들이 상승세에 동참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돌아온 외국인, IT주 저점 확인 신호?

외국인들이 IT주를 팔기 시작한 것은 지난 5월부터다. 외국인들은 5월 한달 동안 전기전자 업종에서 2조4300억원어치 주식을 쏟아냈다. 7월 들어 다시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기도 했지만 8월에 또 다시 1조2600억원 순매도했다.

5월 들어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들의 경기가 '더블딥'(이중침체)에 들어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영향이 컸다. 전기전자업종의 특성상 경기에 민감할 수밖에 없고 IT제품의 주된 소비처인 선진국 경기에 문제가 생길 경우 여파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논리였다.

8월 외국인들이 전기전자업종에서 매도세로 돌아선 이유는 재고 부담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선진국들의 경기 회복세가 예상보다 완만하다는 것이 확인되면서 주요 IT업체들의 재고가 늘어났다. 3분기 이후 실적이 악화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실제로 삼성전자 (72,200원 상승100 -0.1%)는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시장 기대치 하단 수준인 4조8000억원 수준에 머물렀다. 디스플레이 패널과 반도체 등의 시장 가격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서울반도체 (14,250원 상승550 -3.7%) 등 LED업체들도 재고 부담에 올해 영업이익 목표치를 낮춰 잡았다.

그러나 바로 다음달부터 외국인들은 전기전자업종을 순매수하기 시작했다. 전기전자업종지수는 지난 9월 말 이후 약 3.7%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 9.5%를 따라가지는 못했지만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인텔·애플 '서프라이즈' 하이닉스도 거들어

전기전자업종이 최근 외국인들의 관심을 다시 받기 시작한 것은 인텔과 애플 등 글로벌 IT기업들의 실적발표 영향이 크다. 인텔은 최근 시장예상치에 부합하는 3분기 실적을 내놓으며 4분기에도 전분기대비 3% 수준의 매출 성장을 전망했다.

4분기가 전기전자업종의 성수기라는 것을 고려하면 그리 높은 수치는 아니지만 IT업체들의 이익이 바닥을 지나고 있다는 확신을 시장에 심어줬다. 애플 역시 아이폰과 아이패드 열풍에 힘입어 3분기에 시장추정치를 웃도는 54억5000만달러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들 기업의 실적 발표는 해외 IT경기가 바닥을 쳤다는 기대감이 확산되는 계기가 됐다. IT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인 D램 가격이나 디스플레이 패널 가격은 아직까지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시장 전망이 긍정적으로 바뀌는 동력이 됐다.

조성은 KB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전기전자업종에 대한 부진이 3~4분기 수요 둔화 우려에 근거했던 점을 감안하면 북미시장의 양호한 분위기는 바닥을 확인시켜주기 충분해 보인다"고 밝혔다.

국내 기업의 실적도 마찬가지다. 하이닉스 (116,500원 상승1000 0.9%)의 경우 3분기 실적이 시장의 기대치를 상회한 것이 긍정적이다. 하이닉스의 호실적으로 삼성전자 반도체사업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증시 업그레이드 위해 IT체력 회복해야

증권가에서는 내년 1분기가 IT경기의 바닥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주가가 경기보다 4~6개월 선행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슬슬 IT주들이 상승 시동을 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4분기에 본격화 될 계절적 요인인 선진국의 연말 연휴 쇼핑 수요와 중국 춘절 수요도 기대하고 있다.

김장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낮춰 잡았던 실적 전망은 이미 반영됐고 앞으로 제품가격 하락이 수요촉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내년 1분기를 중심으로 이익이 바닥을 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이보다 4∼6개월 이전인 올 4분기 중에 저점 매수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밝혔다.

여전히 우려를 나타내는 시각도 많다. IT경기가 회복되기 위해서는 먼저 선진국 경기가 살아나야 한다는 것이다. 또 최근 외국인 매수세는 단순한 가격 메리트에 의한 것일 뿐이라는 분석이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들은 글로벌 IT업체들과의 '키맞추기' 차원에서 전기전자 업종을 매수하고 있다"며 "경기리스크가 해소돼야 IT주들이 상승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급도 만만치 않다. 펀드 환매 압력에 따라 투신권에서 IT주들을 쏟아내고 있고 개인들도 최근 지수 상승과 함께 IT주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다. 외국인들의 매수세에 비해 IT주들의 움직임이 탄력적이지 못한 것도 이 같은 수급 때문이다.

그렇지만 증권가에서는 국내 증시가 한단계 업그레이드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IT주가 체력을 회복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지수가 1900선을 돌파하는 과정에서 자동차주들이 큰 폭으로 상승했지만 자동차 업종 혼자서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정승재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시장 내에 IT 업종의 주가가 바닥이라는 공감대는 형성돼 있지만 수요를 개선해야 한다는 확인 심리도 여전하다"며 "올해 미국 연말 쇼핑시즌 매출이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관측되는 만큼 11월 중에 IT업종의 주가가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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